"실직 경험이 만든 어린이 바우처" vs "왕사남과 내 고향 문화"

차기 원주시장 후보들이 웹툰·영상으로 풀어낸 정책 스토리텔링
원강수 "형편 때문에 못 배우면 안돼"…구자열 "문화가 성장 동력"

민선 9기 강원 원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의 웹툰 홍보 내용(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후보의 영상 홍보 자료 사진. (두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2026.5.11/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민선 9기 강원 원주시장 후보들이 웹툰·영상 스토리텔링으로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원강수 국민의힘 후보는 과거 실직했던 경험 속에서 만들게 된 어린이 예체능교육비의 배경을 만화로 만들었고, 구자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조선 6대 임금 단종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와 고향 이야기를 영상으로 묶어 문화정책을 알렸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강수 후보는 민선 8기 시장으로 활동하며 꿈이룸 바우처를 만들었다. 초등생 1명 당 매월 10만 원의 예체능 교육비용을 주는 것이다. 원 후보는 민선 9기 이를 유치부(취학 전 2년) 예체능 비용과 중·고교생 전 과목 비용으로 더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부모 소득과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원 후보는 이달 그 공약 배경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웹툰으로 풀어냈다. 웹툰은 원 후보가 방송사를 그만둔 사연에서 시작된다. 이에 따르면 원 후보는 당시 회사의 구조조정 때 팀원들 대신 퇴사했다.

가족에게 그 소식을 못 알린 당시 원 후보는 아침 아내에게 '회사 잘 다녀와라, 첫째 학원비 밀렸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섰고, 원주천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한 어린이를 만나 '혼자 뭐하니?, 친구들은?'이라고 물었고, 그 어린이에게 '다 학원 갔어요'라는 답을 들었다.

민선 9기 강원 원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사진. 사진은 정당 순.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에 원 후보는 '너는 학원 안 가?'라고 물었는데, 어린이는 '악기를 배우고 싶은데, 엄마가 돈이 없대요'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원 후보는 "나는 자녀 학원비가 없어 괴로운데, 저 아이는 아예 (예체능 학습을)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적어도 아이들은 형편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면 안 된다. 원주천에서 한 사람의 결심이 꿈이룸 바우처 정책이 됐다"고 소개했다.

구자열 후보도 몇 달 전부터 유년시절 고향 이야기와 문화 자산에 대한 이야기를 SNS에 영상으로 담아내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문화 자산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의 한 영상에는 구 후보가 부론면에 위치한 옛 단강초교를 찾아간 내용이 있다.

그는 영상에서 "단강초는 제가 어린 시절 공부하고 뛰어놀던 곳"이라며 "교목인 느티나무는 단종이 유배가다 쉬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영상에 따르면 그 느티나무는 600년 이상의 수령만큼, '끈기·기백·의지'라는 의의를 담고 있는 수목이라고 소개돼 있다. 구 후보는 이를 두고 "제 고향에도 영화 '왕사남'의 이야기가 깃든 역사가 숨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주의 곳곳에 묻혀 있는 문화 자산을 발굴하고, 그 힘으로 원주의 성장과 미래를 더 크게 열겠다"면서 "k-컬쳐가 세계에 보여줬듯, 문화가 도시를 이끌어야 한다. 문화가 원주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도록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는 그 일환으로 맞벌이 등의 가정에 1곳 당 연 10만 원의 여가 바우처를 주는 내용의 문화기본소득 사업을 약속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