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표 사나" vs "산불 때 어딨었나"…속초시장 토론회 '난타전'
김철수-이병선, '민생지원금' '7년 전 산불' 놓고 충돌
염하나, 두 후보에 "시민 삶 팍팍…그간 뭐 했나" 비판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6·3 지방선거 강원 속초시장 선거에 나선 김철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병선 국민의힘 후보, 염하나 무소속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역세권 개발과 민생지원금, 구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4일 오후 강원영동MBC가 생중계한 속초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4년 만에 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김철수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이병선 후보, 속초 첫 여성 시장을 내건 염하나 후보가 참석했다.
첫 공통질문인 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 개통 이후 역세권 개발 구상에서 세 후보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2022년 선정된 역세권 투자선도지구를 중심으로 마이스·관광·상업·주거가 결합된 복합 생활거점을 조성하겠다"며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와 컴팩트시티 전략으로 신·구도심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철도 개통은 기회지만, 사전 준비 없는 역세권 개발은 도시 전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며 "역세권은 중심이 아니라 연결이어야 한다. 기존 도심과 상권, 관광자원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염 후보는 "기업 중심의 대규모 개발은 기존 상권을 더 침체시킬 수 있다"며 "속초시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해 역세권 개발에 지분 참여하고, 개발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과 생활물가 상승 등 시민 정주여건 문제도 쟁점이 됐다.
김 후보는 "관광의 이익이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수변 정원도시 조성, 소규모 공영주차장 확대 등을 제시했다.
염 후보는 "관광객 2500만 명이 찾지만 시민들은 교통혼잡, 쓰레기, 하수처리 문제만 체감하고 있다"며 "속초만의 자체 브랜드 축제와 이벤트를 개발해 소비를 이끌고, 그 수익을 의료·문화·교육 기반 확충에 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도 7호선 대체 우회도로 개설,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하수처리장 지하화 현대화 사업, 먹거리단지 일대 200면 규모 주차타워 건립 등을 약속했다.
핵심공약 발표에서 염하나 후보는 도시개발공사 설립, 해양 단과대학 설립, 로데오거리 명품거리 조성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시민 1인당 민생안정지원금 20만 원 지급, 자영업자 평생지원센터 설치, 신중년 지원사업, 평화경제특구 연계 구상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속초중학교 이전 부지 활용을 통한 중부권 균형발전과 산후조리원 이용료 전액 시비 지원을 공약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민생지원금 재원과 과거 산불 대응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1인당 20만 원 민생지원금 공약을 두고 "당선되면 주겠다는 것은 표를 돈으로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160억 원의 재원을 이미 확보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접경지역 지정으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재정 혜택이 있고, 잉여금과 지방교부세 편성 유보액 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코로나19 당시에도 시민들에게 20만 원씩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19년 4월 4일 발생한 속초·고성 대형산불 당시 행적을 물으며 "단체장은 시민 생명과 재산,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당시 가족 행사 때문에 제주도에 있었고, 곧바로 돌아오려 했으나 비행기표가 없어 다음 날 첫 비행기로 왔다"는 취지로 답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사회자가 제지하기도 했다.
염 후보는 두 전·현직 시장을 향해 로데오거리 침체와 구도심 공동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염 후보는 "로데오거리에 빈 점포가 48개에 이르는데, 그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은 부족했다"며 "전문 용역과 상인·시민 협의체를 통해 상권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아마추어 행정으로 멈춰버린 속초의 엔진을 다시 돌아온 베테랑 김철수가 풀가동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염 후보는 "속초 시민의 삶은 무너지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 배만 불리고 공치사만 논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속초 첫 여성 시장으로 시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 제정 계획을 결재하고 나왔다"며 "깨끗한 시정, 중단 없는 발전, 속초 성공 시대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실어달라"고 밝혔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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