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 "현역 안정감" 김진태 vs "여당 프리미엄" 우상호

강원지사 대진표 조기 확정…'영동권 표심 요동' 주목

지난 2월 20일 강릉농협에서 열린 강릉최씨 대종회 신년 하례회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현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DB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판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빅매치' 현장으로 꼽히고 있다.

여야 모두 경선 과정의 잡음 없이 단수 공천을 확정 지으며, 국민의힘 김진태 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간의 '진검승부'가 조기에 성사됐기 때문이다.

강원지사 대진표 조기 확정…치열한 선거전 예고

이번 지선에서 강원은 보기 드물게 여야 주자가 일찍 정리된 지역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내부 경선 대신 단수 공천을 택했으며, 이는 양측 후보가 곧바로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김진태 지사는 현직의 이점을 살려 도내 각 시군을 돌며 정책 행보를 강화하고 있고, 우상호 예비후보는 강원도에서 낮은 인지도 극복을 위해 바닥 민심을 훑으며 중앙 정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대진표가 조기에 완성됨에 따라 강원은 전국 지선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보수 지형이 강한 지역 특성상 현역 지사의 수성 의지와 중앙 거물 인사의 탈환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오후 강원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강원도정 보고회 강릉권역 행사에 강원도관찰사 복장을 한 김진태 지사가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2026.3.28 ⓒ 뉴스1 윤왕근 기자
"도정 연습 자리 아니다" vs "대통령이 보낸 사람", 현역·여당 프리미엄 충돌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이른바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강원의 표심 향방이다. 김진태 지사는 탄탄한 고정 지지층과 현역 지사로서 쌓아온 도정 성과를 기반으로 '검증된 일꾼', '도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도정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추진해 온 각종 전략 산업의 마무리를 위해선 행정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우상호 후보는 중앙 무대에서 검증된 정무 감각과 정책 기획력을 바탕으로 '강원도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특히 여당으로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우 후보는 "대통령이 보낸 우상호, 강원도 발전을 위한 도구로 써달라"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일 철원 작은마을축제 방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우상호 예비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영동권 표심 요동…"남은 50일 선거전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

최근 강원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는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줬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강릉·속초에서 우 후보는 52.3%의 지지율을 얻으며 김진태 지사의 37.5%와 14.8%p 차이를 보였다. 이는 도내에서 여당 세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원주(53.0%)와 비슷한 수치다.

이런 영동권의 민심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 등이 지방선거에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영동권 지지세를 극복하기 위해 '도청 제2청사(글로벌본부)' 안착과 영동권 대형 SOC 사업 등을 내세우며 현역 지사로서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 후보는 "영동이 이제는 중앙 정치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통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텃밭에서 '현역 지사의 안정감'과 중앙정부와 힘을 합치는 '여당 프리미엄'이 정면으로 맞붙은 상황"이라며 "대진표가 조기에 완성된 만큼 향후 50일간의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