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날 입관식, 억울한 죽음 풀어달라" 어선 전복사고 유족 국회 청원

'구조활동 부재에 대한 조사 요청에 관한 청원' 진행 중
양양 낙산항에서 어선 전복돼 70대 선장 숨져

강원 양양 낙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70대 선장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최근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 '구조활동 부재에 대한 조사 요청에 관한 청원'을 했다.(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양양=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양양 낙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70대 선장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소방과 해경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면서 국회에 구조활동 부재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

15일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구조활동 부재에 대한 조사 요청에 관한 청원'이 진행 중이다. 전날 오후 기준 23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유족의 가족이 올린 글에서는 "아빠는 소방요원들의 안일한 태도에 허무하게 엄마 눈앞에서 황망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뒤집힌 배에서 직접 살아나와 구조대를 보며 안심하셨겠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바라만 보는 구조대들보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엄마는 아빠를 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바로 물에 뛰어드셨다"며 "'내가 끝까지 아빠를 잡으러 갔더라면', '내가 구명튜브를 갖고 들어갔더라면' 하면서 엄마는 계속 자책하고 계신다"고 했다.

유족은 "사고 다음 날 바로 생신이라 가족들 모두 만날 생각에 잔뜩 기대하셨는데 정작 생신날엔 입관식을 하셨다"며 "이 모든 일이 아직 믿기지도 않을뿐더러 원망스럽다. 구조 용품을 던지려고 했을 땐 이미 고개를 숙이셔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만 대고 있다. 억울한 죽음을 꼭 풀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선 지난달 14일 오전 9시 57분쯤 양양 강현면 낙산항에서 '배가 뒤집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어선은 입항 중 높은 파도에 배가 돌면서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선장 A 씨(71)는 방파제 쪽으로 헤엄치며 구조를 요청했고, 방파제에는 구급대원이 위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당 구급 대원은 응급 처치 등을 담당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또 다른 구급대원은 인근에 있는 안전장비를 찾으러 간 탓에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현장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 소속 연안구조정이 인근에 배치돼 있었고, 주변엔 해경 파출소까지 있었으나 별다른 구조활동은 없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양양소방서를 찾아 당시 구조 상황이 매뉴얼대로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속초해경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고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투입했고, 이후 대원이 인명구조용 슈트 착용 중에 소방에서 구조를 했다"고 해명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