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실크로드' 마지막 퍼즐 속초~고성 고속도로…예타 넘을까

기본설계 후 27년째 답보…이번엔 1단계 간성 구간 우선 추진
김진태 "SOC 8전 8승 흐름 이어간다"…예타 통과 총력전 예고

김진태 강원도지사(사진 오른쪽)와 이병선 속초시장(사진 왼쪽),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이 31일 오후 속초 엑스포 타워를 찾아 속초~고성 고속도로 예타 통과를 위한 대응전략과 동해안 7번 국도 현안과 건설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3.31 ⓒ 뉴스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안 '실크로드'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속초~고성 고속도로가 이번에는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속초~고성 고속도로(총 43.5㎞)는 1998년 기본설계 이후 27년째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 대표적 장기 표류 사업이다.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122㎞)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이지만, 경제성 부족과 남북관계 변수 등에 발목이 잡혀 왔다.

이로 인해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고성은 '교통 오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성수기 국도 7호선은 극심한 정체를 빚으며 사실상 유일한 간선도로로 기능하고 있어 주민 불편과 관광 수요 대응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고성지역 관광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제2청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은 137만1920명이다. 2024년엔 207만9145명이 찾았다. 그러나 아야진 등 주요 해변을 연결하는 도로망은 국도 7호선에 의존하고 있어, 여름철이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강원도는 사업 전략을 수정해 재도전에 나섰다. 기존 고성 제진까지 연결하는 전체 노선 대신, 속초~간성 구간을 1단계로 우선 추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원 속초·고성권 주요도로 확충계획.2026.3.31/뉴스1 윤왕근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속초 엑스포타워를 찾아 속초~고성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전략과 국도 7호선 개선 계획을 점검했다. 도는 해당 노선을 'SOC(사회간접자본) 8전 8승' 흐름을 잇는 10번째 핵심 사업으로 보고 예타 통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1단계 구간이 구축되면 속초~고성 이동시간은 13분, 강릉~고성은 50분 이내로 단축돼 생활권 통합과 관광벨트 형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업 여건도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2022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착공 등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사업성도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동해북부선(강릉~제진)까지 연결되면 철도·도로가 결합된 ‘십자형 교통망’ 구축도 가능해진다.

이 경우 서울에서 고성까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지고, 부산 등 영남권과의 연계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양양국제공항 정상화와 속초항 크루즈 재개까지 맞물리면 설악권 전반의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속초~고성 구간은 지난해 예타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어, 이번 재신청에서도 경제성과 정책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예타 선정 여부는 6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신설과 확장 등 병행 대책도 추진한다. 동해안 관광객이 40년 사이 13배 이상 증가하면서 기존 도로 체계만으로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속초~고성 고속도로는 고성군청 소재지인 간성까지 연결하는 1단계를 우선 시행해 나가고, 국도 7호선은 개통 40년이 지나 그사이 동해안 관광객은 10배 이상 증가한 만큼 기존 도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대포~장사 우회도로 건설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동서고속철도 전 구간 공사 중으로 3년 내 강릉~제진,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이곳 속초는 십자형 철도교통망이 구축된다"면서 "강원 영동권 구석구석을 도로와 철도로 촘촘히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