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놓친 골든타임…어선 전복사고 유족 "초기대응 부실" 분통
입항 중 높은 파도에 어선 전복되며 사고 발생
유족들, 소방과 해경 상대로 고발 등 검토
- 한귀섭 기자,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 낙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로 70대 선장이 숨진 가운데 당시 소방과 해경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유족 측의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오전 9시 57분쯤 양양 강현면 낙산항에서 '배가 뒤집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어선은 입항 중 높은 파도에 배가 돌면서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선장 A 씨(71)는 방파제 쪽으로 헤엄치며 구조를 요청했고, 방파제에는 구급대원이 위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당 구급 대원은 응급 처치 등을 담당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또 다른 구급대원은 인근에 있는 안전장비를 찾으러 간 탓에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현장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 소속 연안구조정이 인근에 배치돼 있었고, 주변엔 해경 파출소까지 있었으나 인명구조와 관련한 별다른 구조활동은 없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 측은 "당시 A 씨가 줄을 던지라고 다급히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방과 해경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가 파도에 휩쓸려 갔고, 구조활동이 이뤄지지 않자 (A 씨의)아내가 직접 물속에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를 바라보던 한 주민이 줄을 던졌으나 A 씨에게는 닿지 않았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 구조대원이 물속에 뛰어들어 A 씨를 구조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그는 119에 의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특히 A 씨는 71번째 생일 전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 씨의 가족들은 A 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펜션까지 예약한 상태였다.
유족 측은 "40년간 배를 몰 정도로 베테랑인 A 씨는 해남 자격증 등이 있을 정도로 수영 실력도 뛰어났다"며 "결국 소방과 해경이 초기 구조만 잘 대응했어도 생존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현장에서 대체 뭘 했고, 왜 그렇게 늦게 구조활동에 나섰는지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과 해경들에게 묻고 싶다"며 "살릴 수 있던 아버지를 바로 앞에서 구하지 못했다.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다. 소방과 해경에 책임이 있는지 분명히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25일부터 양양소방서를 찾아 당시 구조 상황이 매뉴얼대로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속초해경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하고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투입했고, 이후 대원이 인명구조용 슈트 착용 중에 소방에서 구조를 했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A 씨의 가족들은 당시 구조 실시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소방에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한편, 강원도소방본부와 속초해경을 상대로 고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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