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나올줄 알았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지켜본 강원 시민들

19일 오후 강원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2025.2.19 한귀섭 기자
19일 오후 강원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2025.2.19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강원 지역 시민들도 생중계로 지켜보고 대부분 판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18일 오후 4시 3분쯤 춘천시외버스터미널. TV를 통해 생중계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 되자 시민들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켜고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다만 TV를 향해 박수를 치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 시민들은 휴대전화에서 뜨는 언론사 속보와 TV에서 패널이 설명하는 무기징역 이유 등을 집중해서 살피기도 했다.

임규현 씨(63)는 "검찰에서 사형을 구형했는데 무기징역은 아쉬운 판결 같다"면서 "검찰이 증거를 더욱 철저히 준비해 항소하고 그래도 사형이 나오지 않으면 3심까지 가서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A 씨(50대)는 "어차피 무기징역이나 사형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사형을 선고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면서 "어차피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폐지에 가까운데 그래서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장세종 씨(75)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이러한 반복되는 보복정치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율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야당에 손을 내밀어 여야 모두 화합하는 대통령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 1심 선고일인 19일 강원 KTX강릉역에서 시민들이 재판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6.2.19/뉴스1 윤왕근 기자

같은 시각 윤 전 대통령의 외가로 알려진 강릉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KTX강릉역 대합실에서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이어졌다.

서울에 사는 아들 집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B 씨(68)는 "민주당의 입법 폭거를 막기 위해 2시간가량 ‘소란’을 벌인 일이 무기징역감이냐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하지만 자업자득 아니겠느냐.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일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결국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씁쓸해 했다.

관광객 C 씨(45·여)는 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군사정권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대한민국에서 군인이 총을 들고 국회에 진입해 장악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내란"이라며 "21세기 한국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70~80년대로 되돌린 내란 수괴에게 고작 무기징역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계엄 2인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0년, '계엄 비선'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18년이 선고됐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의 징후 등이 없었는데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