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에서 일자리 도시로" 속초시, 2차 공공기관 유치 '승부수'
코레일관광개발 등 6개 분야·14개 기관
-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강원 속초시가 관광 중심 도시 구조의 한계를 넘기 위한 해법으로 공공기관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속초시는 지난 9일 이병선 시장 주재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은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라며 "관광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 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는 현재 지역 산업의 절반 이상이 관광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어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관광객이 약 20%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안정적인 고용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유치의 경쟁력으로는 교통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 개통을 계기로 속초가 동해안 육·해·공 교통의 결절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양양국제공항과 북방항로, 크루즈 항로까지 연계 가능한 입지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산·바다·호수·온천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워케이션 도시'라는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유치 대상은 관광·해양·환경·안보·복지·체육 등 6개 분야, 총 14개 공공기관이다. 시는 코레일관광개발, 해양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남북하나재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대한체육회 등을 대표 유치 대상으로 제시하며, 기관 성격과 속초의 도시 기능을 연계한 맞춤형 이전 논리를 마련 중이다.
공공기관 이전 후보지는 속초 역세권 투자선도지구다. 이 지역은 지난 2022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으며, 총 5100억 원이 투입돼 마이스(MICE) 복합타운을 중심으로 업무·주거·교육·문화·의료 기능이 집적된 미니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해당 부지가 구도심과 인접한 콤팩트시티 구조로, 이전 기관과 종사자 모두에게 높은 정주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시는 공공기관 이전을 단순한 이전 사업이 아닌 '생활 패키지형 정주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교통·교육·의료·주거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 시민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공존하는 신도심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기업 투자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 재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국회의원실과 강원특별자치도, 강원연구원을 잇따라 방문해 공공기관 이전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용역을 통해 기관별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병선 시장이 직접 대상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등 세일즈 행정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병선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단기간 성과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향후 100년 속초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선택"이라며 "2015년 동서고속철 유치를 위해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았던 것처럼, 이번 공공기관 유치에도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국회, 강원특별자치도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