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경보만 13일째"…동해안 '마른 겨울'에 산불 위험 최고조
1월 강수량 평년의 7.7%…동해안 곳곳 산불 '대응 수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전역이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겨울 날씨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 1월 22일 건조경보가 발효된 이후 이날까지 13일째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앞서 1월 19일에는 산불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며 산불 위험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강수량은 예년과 비교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강릉지역의 1월 강수량은 2023년 77㎜, 2024년 46㎜였으나 지난해에는 16.5㎜로 급감했고, 올해는 3.7㎜에 그쳤다. 평년 대비 7.7% 수준에 불과하다.
영동지역에 당분간 뚜렷한 눈·비 예보가 없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산불 위험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기상 여건 속에 최근 동해안 곳곳에서는 실제 산불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밤 8시 3분쯤 동해시 달방동의 한 사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앞서 1월 30일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약 3시간 24분 만에 꺼졌다.
상황이 이렇자 산림 당국은 대응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동부산림청은 당초 2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1월 20일로 12일 앞당겨 조기 시행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0개 조, 133명을 운영하고, 담수량과 기동성을 강화한 다목적 산불진화차량 12대(2000L),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8대(3500L), 일반 진화차량 16대를 투입해 초동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산불 감시 체계도 고도화됐다. 산불 감시 폐쇄회로(CC)TV를 대폭 확충하고 AI(인공지능)를 연계해 연기나 불꽃을 자동 인식, 즉시 상황실로 전달하는 24시간 무인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지자체들도 산불 예방과 초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시는 봄철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가동해 본청 직원 책임 담당 근무 체계를 운영하며 읍면동 현장을 중심으로 감시·순찰과 불법 소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대한 점검과 안전 수칙 홍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성묘객 증가에 대비해 산림 입산 통제와 등산로 폐쇄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속초시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주야간 감시원, 드론 감시 인력을 산불 취약지에 집중 배치하고, 민관군 협력체계를 가동해 예방부터 초기 진화, 주민 대피까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양양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단계별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하며, 산불 위기 단계에 따라 인력 투입과 순찰 활동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해시는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산림드론감시단을 운영해 불법 소각과 무단 입산자 단속, 산불 예방 안내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감시 활동으로 산불 위험 행위 148건을 계도했다.
산림 당국은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법 소각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화기 사용을 삼가고, 산불 발견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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