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마지막 인사"…광복 80주년에 전해진 국가유공자 이야기

보훈공단, 9~11월 보훈가족과 보훈시설의 마지막 인연 소개
김필과 무대 오른 윤종진 이사장…"보훈가치를 국민과 함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중앙보훈병원 야외정원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을 위한 힐링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9/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올해는 광복 80주년입니다. 보훈의 가치를 국민들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윤종진 이사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보훈 가치를 홍보할 여러 콘텐츠를 마련하고 이같이 밝혔다.

공단은 올해 '그녀의 마지막 인사'를 비롯해 보훈 가족과 시설의 마지막 인연을 소개하며 보훈 가치를 알리는 데 주목했다.

29일 공단에 따르면 1981년 11월 2일 설립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국가보훈부 산하기관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등을 위한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에 다양한 전문 보훈의료기관과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단은 남다른 창립기념기간을 가졌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보훈 가치를 다양하게 알릴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특히 보훈 가족이 보훈 시설에서 겪은 감동 사연을 알려 국민이 보훈 가치를 되새길 시간을 갖도록 유도했다. 보훈, 기억을 잇는 감동 사연 공모전과 '보훈의 마음, 그 이름을 기억합니다'라는 힐링토크쇼가 그 일환으로 기획됐다.

윤종진 이사장은 "보훈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행사 준비 배경을 설명했다.

보훈 시설 감동 사연 공모전은 지난 9월 1~21일 진행됐으며, 총 113건이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지난달 △대상 1편 △금상 2편 △은상 40편 등을 선정·공개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중앙보훈병원 야외정원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을 위한 힐링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9/뉴스1

대상작은 '그녀의 마지막 인사'로, 보훈병원의 물리치료사와 96세 보훈 가족의 마지막을 담아낸 사연이다. 공단 직원과 국가유공자 간 만남과 헤어짐의 시간을 잔잔하게 담은 강 모 씨 작품이다.

금상작 중 하나는 '링거줄에 피운 여름'이라는 시로, 보훈병원에 있는 한 국가유공자의 여름을 3인칭 시점으로 풀어냈다.

또 다른 금상작은 사연자 아버지인 참전유공자의 마지막을 공단이 함께했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한 존중'이었다.

공단은 지난 21일 중앙보훈병원 야외정원에서 열린 힐링토크쇼에서도 당선작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은 '보훈의 마음, 그 이름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사연들을 알렸다.

공모전 대상작인 '그녀의 마지막 인사'를 비롯한 주요 3편의 이야기를 윤종진 이사장과 가수 김필이 직접 스토리텔링과 라이브 공연을 통해 선보였다.

윤종진 이사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을 전한다"면서 "모든 세대가 함께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