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설공단의 '환경미화원 가로청소 업무단축' 진통…왜?
노조 측 "자연 감원 인력 충원 신규 채용으로 나서야"
공단 측 "자연감원, 전문 장비 도입으로 해결 가능"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이 전문청소장비 도입을 비롯한 효율적 청소 업무를 구상하며 환경미화원의 가로청소 고정배치 업무를 줄일 방침을 세우고 있다. 다만, 청소 분야 노동조합원들은 일방적이라며 반발하는 등 노사 이견 속 진통이 따르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가로청소업무 축소안의 핵심은 퇴직 등 자연 감원에 따른 충원 없이도 청소 구간을 줄여주겠단 계획이다. 앞서 2020년 공단 출범 당시 117명(117개 구간)이던 가로청소 고정배치 인력은 자연 감원으로 올해 93명(98개 구간)이 됐다.
공단은 앞으로 이를 86명(86개 구간)으로 더 줄여 1인당 평균업무구간을 현재 3.22㎞에서 향후 2.56㎞로 축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신 화물차로 비교적 넓은 곳을 맡는 '청소기동반'을 늘려온 것처럼, 현재 14명에서 향후 21명으로 더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면청소차 인력(3명)도 유지할 방침이다.
공단 출범 당시 126명이던 공단의 전체 청소 인력이 현재 자연 감원으로 110명이 됐는데, 이에 대한 충원 없이 가로청소 고정배치 구간·인력을 오히려 줄이고, 전문장비를 활용한 청소 규모를 늘리는 복안이라는 게 공단 입장이다.
여기에 공단은 원주시가 이미 3400여 명 규모로 골목길 환경정비 사업과 공익 형 노인일자리 등 청소 인력을 운영해 오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를 공단의 가로청소 규모 축소안의 또 다른 근거로 제시했다.
공단은 추가 인력 미충원과 전문장비 도입 등의 복안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예산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출범 당시 76억여 원이던 청소인력 인건비를 올해 71억여 원정도로 줄였는데, 구상대로면 69억여 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조남현 공단 이사장은 6일 회견에서 "내년 지급될 청소인력 개인당 연간 인건비(지방공기업 경영평가 다 등급 및 개인평가 B등급 기준)가 최고 승급 31호봉 도달 직원의 경우 6964만여 원으로 예상되는 등 인건비는 지속 상승해 그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도 말했다.
그는 또 "공단의 예산은 올해 당초 예산 약 398억 원 중 인건비성만 약 269억 원으로, 전체의 67.55%에 달하는데, 호봉제 구조상 근속기간에 따라 인건비는 지속 증가해 장기적으론 경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단 계획이 순탄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공단의 가로청소 분야 노조 측은 그간 공단 구상에 반발해 왔다. 노조는 공단이 자연 감원에 따른 인력을 충원해 오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면서 오히려 신규 채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시의 청소관련 노인일자리를 보조적 업무라고 보면서 환경미화원의 업무와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이와 함께 청소행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청소 수요지역을 적극 발굴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노조는 최근 한 회견에서 "궁극적으로 인력감축을 목표로 하는 일방적인 가로청소 구간 축소"라면서 "이 현안의 핵심은 담당구역을 축소해 가로 청소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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