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휴일…강릉 '단풍객' 춘천 '빵지순례' 원주엔 '유커'

속초 음식축제도 '북적'…강원 전역, 축제와 단풍으로 '인산인해'

26일 강원 강릉시 칠성산 자락에 위치한 법왕사 경내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2025.10.26/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춘천·원주=뉴스1) 윤왕근 신관호 이종재 기자 = 단풍이 절정을 향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강원 전역이 가을빛 축제로 물들었다. 산사(山寺)는 단풍객으로, 도심은 향긋한 빵과 음식 향으로, 강변길은 세계 각국의 걷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26일 오전 강릉 칠성산 자락의 법왕사.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햇빛에 단청은 한층 또렷하게 빛났다. 산사를 감싼 소나무 숲 사이로는 붉고 노란 단풍이 물결쳤고, 바람에 흩날린 낙엽이 경내 길을 덮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더했다.

이날 오전부터 법왕사 입구에는 삼삼오오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등산객 최 모 씨(40대)는 "절 마당에 앉으니 가을바람이 선선하고 고요해 좋다"며 웃었다.

법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로, 해발 900m 안팎 칠성산 자락에 자리한 산사다. 천년고찰 월정사와 함께 가을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주말마다 단풍객이 몰린다.

한편 설악산 소공원과 오색약수 일대, 오대산 상원사~월정사 구간에도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몰려 붉은 산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26일 강원 원주시 일대에서 열린 원주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가을 정취를 느끼며 대회장 일대를 걷고 있다.(원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이날 원주에서는 25~26일 이틀간 국내 최대 규모의 걷기행사인 제31회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열려 15개국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중앙공원둘레길, 무실과수원길, 연세대 미래캠퍼스 코스 등에 이어 26일에는 원주천 둔치길과 치악산둘레길 등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며 걸었다. 대회와 연계된 원주만두축제도 같은 날 피날레를 장식했다. 올해 만두축제와 걷기대회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약 700명이 방문해 활기를 더했다.

속초음식축제 행사장 전경.(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속초에선 이날 '제60회 설악문화제', '2025 속초국제음식영화제', '2025 속초음식축제(마숩다, 속초)' 등 3개 대형 행사가 연이어 피날레를 울렸다. 엑스포잔디광장, 로데오거리, 속초해수욕장 등 도심 전역에서 열린 세 축제에는 15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선 강원 유일의 빵 축제 '숲 속 빵 시장'이 열렸다. 축제엔 강원 지역 제과·제빵 소상공인의 상생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약 100개 베이커리와 플리마켓 업체가 참여했으며, 방문객 3만1000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 제품은 조기 품절됐고, 주말 내내 리조트 주변은 '빵지순례' 인파로 붐볐다.

26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숲 속 빵 시장'(엘리시안 강촌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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