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물든 속초"…설악문화제·국제음식영화제·음식축제 성료

전통·문화·미식 어우러진 속초의 가을, 15만명 발길

속초음식축제 행사장 전경.(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올가을 연달아 개최한 '제60회 설악문화제', '2025 속초국제음식영화제', '2025 속초음식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6일 속초시에 따르면 올해 60주년을 맞은 설악문화제는 속초의 대표 가을 축제이자 이번 시즌의 상징적인 중심이었다. '설악의 60년, 속초의 이야기가 되다'라는 주제 아래 제례·드론쇼·불꽃쇼로 전통과 현대, 미래를 잇는 서사를 펼쳤다. '속초 갓 탤런트', '한궁대회', '속초! 60올림픽'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로 평가받았다.

특히 로데오거리 상권과 연계한 영수증 경품 이벤트 등으로 지역 경제와의 상생 효과도 컸다. 말레이시아·몽골·베트남 등 EATOF(동아시아지방정부관광연맹) 회원국 예술단과 일본 자매도시 요나고시 공연단이 참여해 국제 문화교류의 장을 넓혔다.

속초 자매도시 일본 요나고시 공연단.(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속초국제음식영화제'는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결합한 국내 유일의 미식 영화제로, 미슐랭 셰프와 함께하는 '먹보관', 관객 참여형 '맛있는 토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전 세계 106개국에서 1047편의 단편 음식영화가 출품돼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속초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이 특별 상영되며 지역성과 예술성을 함께 담았다.

특히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설치된 투명 에어돔 상영장은 악천후 속에서도 쾌적한 관람을 가능하게 해 '바닷가 영화제'의 새로운 모델로 호평받았다. 올해 처음 도입된 '마실씨네'는 지역 음식점 10곳이 자체 상영관으로 참여하며 도시 전역을 하나의 영화관으로 만든 새로운 시도였다.

속초음식축제 닭강정 퍼포먼스.(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올해 첫선을 보인 '속초음식축제(마숩다, 속초)'는 지역 대표 음식과 속초 7미(味)를 23개 부스에서 선보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다회용기 제공·반납 부스 등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착한 축제'로도 주목받았다.

지역 셰프의 퍼포먼스, 거리 공연,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이 이어지며 축제의 현장은 늦가을 속초를 대표하는 미식의 향연으로 물들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60주년 설악문화제를 비롯해 음식영화제와 음식축제 모두 시민이 주인공이 된 진정한 도시형 통합 축제였다"며 "전통과 현대, 문화와 미식이 조화를 이룬 이번 축제를 발판으로 속초가 사계절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