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우산'·제주는 '양산'…황금연휴 마지막날 아쉬움 달랜 시민들(종합)
울산 슬도엔 댑싸리·팜파스그라스 물결, 영산강엔 코스모스 만발
인천공항, 추석 연휴 역대 최다 여객 기록
- 윤왕근 기자, 고동명 기자, 김세은 기자, 이시명 기자, 전원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고동명 김세은 이시명 전원 기자 = 최장 10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강원 동해안에는 비가 내리고 제주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상반된 날씨 속에서도 전국 주요 관광지는 연휴의 끝을 아쉬워하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강릉은 종일 흐린 하늘에 비가 이어지며 평소 주말마다 붐비던 해변이 한산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에는 우산을 쓴 연인 몇몇만이 파도소리를 벗 삼아 걸었고, 백사장에는 갈매기떼만이 머물렀다. 반면 양양에서는 가을비 속에서도 송이축제의 열기가 식지 않았다. 우산을 쓴 관광객들은 송이향을 맡으며 부스를 오갔고, 송이 모양 장난감을 만드는 체험존과 한우 시식 부스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시민공원도 흐린 하늘 아래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잔디광장에는 돗자리와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고,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불며 뛰어다녔다. 오후 3시쯤 빗방울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아쉬움 속에 천천히 짐을 정리했다. 시민 최 모 씨(60·여)는 "오랜만에 남편이랑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비가 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 슬도 초화단지는 댑싸리와 팜파스그라스로 물들며 가을 정취를 더했다. 가을꽃 언덕을 오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고 은빛 물결이 출렁였고, 방문객들은 "가을꽃이 피니까 울산 앞바다가 외국처럼 보일 정도로 예쁘다"며 사진을 남겼다. 나들이객들은 가족·연인과 함께 산책을 즐기며 선선한 공기를 만끽했다.
전남 나주 영산강변은 코스모스로 뒤덮였다. ‘2025 나주영산강축제’ 마지막 날에는 마라톤대회, 불꽃쇼, 공연, 미식관이 어우러지며 연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축제장에는 1억 송이 코스모스와 푸드트럭, 전통음식 부스가 마련돼 활기를 띠었다.
한편 제주는 여전히 늦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했고,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는 반팔·반바지 차림의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도민 양모씨(70)는 "10월인데도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아 추석 명절 음식이 쉬어 속이 상하더라"며 "이제는 여름이 4~5개월이고 가을은 2개월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제주에선 10월에도 열대야가 관측되고, 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잇따랐다.
최장 10일 동안 이어진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은 역대 추석 연휴 중 가장 많은 여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평균 21만7613명이 공항을 이용했으며, 이는 역대 추석 연휴 중 최다 기록이다. 특히 8일 하루 이용객은 22만8846명으로 가장 많았고, 엲 첫날인 지난 3일엔 출국객이 13만 명을 넘기도 했다. 인기 노선은 동남아(44만8000명)와 일본(4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국민이 더욱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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