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 만에 열린 '양양~제주' 하늘길…부활 신호탄 될까
30일 첫 취항…첫 탑승률 95%선
국제선 취항 요원…부정기편 늘려 수요부터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국제공항의 국내선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썼던 플라이강원의 경영난으로 멈췄던 양양~제주 정기노선이 2년 4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침체한 공항 운영 정상화와 사실상 원주공항과 김포공항에 내준 강원권 거점공항 기능 회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강원도는 30일 오전 7시 양양국제공항에서 파라타항공의 양양~제주 정기노선 취항식을 개최한다. 취항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도의회,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변경 면허를 취득한 뒤, A330(294석), A320(174석) 등 항공기 2대를 잇따라 도입하고, 안전성 시험과 운항증명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A330 기종은 좌석 294석 규모로, 여객 수요에 탄력 대응이 가능하다.
운임은 하계 일정(9월 30일~내년 3월 28일)의 경우 8만6700원~12만3700원선까지 탄력적으로 책정됐다.
양양국제공항은 그간 국내·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특히 제주 노선 단절은 도민 불편뿐 아니라 공항 운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아왔다. 해당 노선 재개는 공항 기능을 되살리는 상징적 계기다.
2023년 5월 이후 2년 넘게 중단된 양양~제주 항공편 운항 재개는 생활가전업체 위닉스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뒀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을 인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2019년 첫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관광경기 활성화라는 설악권 주민과 강원도민의 열망을 담아 날개를 펼쳤으나,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만나 경영난에 봉착했다. 플라이강원은 2020년 317억원, 2021년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은 뒤 2022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강원권 유일 국제공항을 모기지로 둔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심폐소생술'을 펼쳤지만, 끝내 비행기 엔진이 꺼지는 수순에 이르렀다.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으로 양양국제공항은 또다시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이 붙었었다.
손창환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지난 2년간 사실상 문을 닫고 있던 양양공항이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며 "정기편·부정기편·인바운드 노선 재정지원을 통해 동북아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양~제주 노선 복원은 강원도민 이동 편의뿐 아니라 관광산업 회복과도 직결된다. 강릉·속초·양양 등 동해안권 관광지와 제주 간 연계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제주 노선은 국내선 중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만큼, 초기 탑승률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강원도와 항공사 측에 따르면 운항 첫날인 30일 탑승 예약률은 95% 정도다. 도와 항공사 측이 막바지 모객이 한창인 가운데 탑승률 100%를 기록하고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다만 숙제도 있다.
항공사 측이 양양~제주 노선 외 국제선 정기취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당분간 양양에선 해외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양양공항이 파라타항공의 거점공항이라는 점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도는 일단 해당 항공사의 '안전한 업계 착륙'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제주 노선 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와 일본·중국 등 동북아 국제선 부정기편을 통해 차차 수요를 늘려가겠단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사는 현재 보유 항공기 2대(A320, A330)에 더해 연말까지 2대를 추가 도입해 총 4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선 노선 또한 안정적 수요 확보가 관건이다. 그간 양양공항은 취항과 중단을 반복하며 '유령공항' 오명을 벗지 못했다. 제주 노선 역시 단기간 반짝 흥행에 그칠 경우, 과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원주공항 등 도내 다른 공항과의 시간대 경쟁력도 변수다.
이에 대해 강원도 관계자는 "타 공항과의 시간대 경쟁력의 경우, 국토부와 협의해 유리한 시간대 확보하는 등 노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파라타항공의 노선 다변화와 정착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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