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력 충원 안간힘"…강원 시·군들 외국인 모시기 집중

라오스·필리핀·스리랑카 비롯 동남아 국가서 인력 충원
체류기간·인력추가확보 '고군분투'…진료비 등 복리 개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업무 현장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News1

(강원=뉴스1) 신관호 이종재 윤왕근 기자 = 강원 주요 시·군들이 농촌의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 현지 도시들과도 손을 잡고 외국인계절근로자를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복리를 약속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농촌 인력확보 정책을 펴고 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선군은 올해 라오스와 필리핀에서 460명 규모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했다. 2023년 라오스 정부와 협약을 계기로 그 해 200여 명을, 작년에는 4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에는 필리핀 근로자들도 유치한 것이다.

군은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 같이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계절근로자 권익 보호와 생활 안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건강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진료비 지원, 산재보험료 전액 지원, 폭염·한파 대비 보호물품 지급, 국제우편 무료 발송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웃지역인 영월군도 지역 농가에 스리랑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치할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농업경력자 유치에 집중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지난달 군청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스리랑카 외교해외고용관광부와 영월군 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영월군은 내년부터 30~100명 규모로 농업경력이 풍부한 스리랑카 계절근로자를 선발해 5~8개월간 지역 농가에서 고용할 수 있게 됐다.

인근 지역인 평창군 역시 최근 농업인력 수급에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기존 충원해온 라오스 근로들을 확대하는 방침을 내걸면서다.

앞서 평창군은 2023년까지는 필리핀에서 인력을, 작년부터는 라오스에서 570명을 받아 인력을 확충했다. 올해는 라오스에서 693명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평창군은 라오스 인력을 더 수급하기 위해 지난달 방문단을 꾸려 현지로 보냈다.

동해안 대표도시인 강릉도 마찬가지다. 강릉시 주요 품목인 감자, 배추, 무, 과수, 화훼 등 품목을 생산하는 농가에 라오스 인력을 배치해왔다. 이 같은 인력유지 방안과 함께 계절근로자의 복리를 위한 의료비, 숙소 개·보수, 문화체험행사, 4대 보험료 지원 등도 지원해오고 있다.

양구군도 올해 72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받으면서 농촌인력 부족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작년보다 120명 많은 규모의 인력을 유치했는데, 체류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했다. 또 우수근로자 선정해 근로 편익을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도내 시·군 관계자들은 "지역 고령화로 인한 농촌일손 부족 문제로 라오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하면서 해당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과 근로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