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의 '웃픈 대박'…올 여름 306만 피서객 역대급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 865만…전년비 11% ↑
강릉 18곳 기준 20% 증가…엔데믹 이후 최다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최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올 여름 306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일 강원도가 발표한 올 여름 도내 83곳 해수욕장 방문객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강원 동해안 83곳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865만2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다 방문객 수다.
이중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 여름 강릉지역 18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306만6872명으로, 지난해 여름(253만9132명)보다 52만7740명(20.8%p↑) 늘었다.
유례없는 '여름 흥행'은 강릉에 반가운 소식일 법하다. 하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는 마냥 즐겁지 않다.
극심한 식수난이 이 같은 관광 인파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강릉시 인구는 20만 6901명 정도지만, 강릉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3500만명에 육박한다.
실제 인구보다 생활·유동인구의 비중이 절대적인 도시다. 당장 올 여름 '해수욕장만' 방문한 306만명 피서객이 사용했을 생활용수량도 상당한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가 끝났지만 2일 현재 강릉엔 여전히 늦은 피서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
여기에 일부 대형 숙박업소는 '댕댕이 풀파티'까지 열어 지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실제 최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린 변기에 벽돌까지 넣어 절수하고, 샤워 물 받아 청소까지 한다. 남편은 사무실에서 씻고 오는데 관광객은 물을 펑펑 쓰고 간다"는 글이 잇따랐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지역 내 150실 이상 대형 숙박시설 8곳과 간담회를 열고 숙박률 조정 등 축소 운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8곳 업체들은 객실 예약을 50%만 수용하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시설 운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강원도 통계에 따르면 올 여름 강릉에 이어 고성군(213만6590명), 속초시(86만7763명), 동해시(86만7142명), 양양군(86만1429명), 삼척시(85만412명) 순으로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