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향 정선' 내건 최승준 군수…'국민의 산 가리왕산' 도전

7년 갈등 끝낸 가리왕산 '1.5조 경제효과' 첫 산림형 국가정원으로
최승준 군수 "산림 자원 차세대 성장 동력, 대표 정원도시 만들 것"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의 겨울 전경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지역의 명산 '가리왕산'을 국민의 산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고향 정선'을 표방하는 민선 8기 강원 정선군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이자 케이블카로 이름을 알린 가리왕산을 국내 첫 산림 형 국가정원으로 만들 비전을 제시, '국민의 산'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특히 최승준 정선군수는 "가리왕산과 같은 정선의 산림자원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정원도시 정선을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가리왕산을 통한 지역의 변화를 약속했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가리왕산은 정선군 정선읍·북평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알파인 경기장으로 활용된 올림픽 유산이다. 그만큼, 정선군은 민선 8기 들어 이곳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왔다.

'7년 갈등 끝, 사회적 대타협' 가리왕산 케이블카 존치 합의

정선군은 지난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의 곤돌라 시설을 활용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시설을 구축했다. 사업비 87억 원을 들여 2023년 정식 개장한 가리왕산케이블카다. 군은 올림픽경기를 치른 이력을 바탕으로 관광객을 늘려 지역경제의 보탬이 될 시설을 구축한 것이다.

이 케이블카는 하부 탑승장 '숙암역'에서부터 해발 1381m의 상부 탑승장 '가리왕산역'까지 단 20분 만에 오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군은 이에 더해 가리왕산에서 각종 이벤트도 펼치며 개장 후 2년 만에 군 인구 12배에 달하는 40만 명대의 누적 관광객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곤돌라 시설을 활용한 케이블카는 올림픽 이후부터 존치 여부를 놓고 7년간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간 갈등의 상징이었다. 그 과정에서 군은 작년까지만 한시 운영 조건으로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 케이블카를 운영해 왔다.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하지만 군은 이미 지역 주요 관광자원이 된 케이블카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군은 관련 기관·단체와 머리를 맞댔고, 마침내 올해 3월 산림청·강원특별자치도·환경단체·정선군·지역주민이 참여한 협의체가 '합리적 보전·활용' 합의문에 서명하며 오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별도의 운영 시한 없이 사실상 영구 보존이 가능해졌고, 이와 더불어 훼손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복원하고 산 하부 지역은 연구·교육·치유·휴양 공간 및 산림 형 정원 조성 등으로 활용하는 대안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환경단체와 주민이 모여 타협을 이뤄낸 전국 최초, 보존과 개발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도 "무분별한 개발은 군민들이 먼저 막을 것이고, 가리왕산을 잘 지키고 보존해 국민의 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 활용 협의문 협약식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가리왕산 케이블카 활용한 국내 첫 산림 형 국가정원 도전

군은 올림픽 유산으로 지켜낸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토대로, 국내 첫 산림 형 국가정원 조성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군이 제안한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은 기존 국가정원이 해안·수변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울창한 산림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모델이다.

군은 특히 이 같은 정원을 처음 구상할 때 가용부지 면적 약 80만㎡에 8개의 테마정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케이블카를 통해 확보한 가리왕산의 관광자원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런 구상 등을 바탕으로 국가정원 지정 시 약 1조 5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5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이는 침체된 폐광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현재의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란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2023년 1월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첫 운행 기념식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아울러 군은 국가정원 조성을 통해 가리왕산 일대를 난개발 우려 없이 체계적으로 보전·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케이블카를 관광자원으로 계속 활용하면서도 주변 산림을 정원화해 환경 훼손 없이 새로운 볼거리와 휴양 공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이러한 논리로 정부에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을 지속 건의 중이다.

최승준 군수는 "정선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웰니스 관광 산업의 메카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도시 정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승준 강원 정선군수.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