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병원 집단 감염, 동일 감염원에 의한 감염 추정"

검체 62건 중 16건서 MSSA 검출…3건이 초기 사례자 5명과 동일

정영미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이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련해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5.8.12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릉의 한 정형외과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이상 증세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강원도가 초기 의심 신고 환자 등 5명과 현장 조사에서 채취한 결과 검체 3건이 동일한 유전형인 것으로 확인했다.

정영미 도 복지보건국장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의료감염 집단발생 관련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오원섭 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 환경원 수도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이 함께했다.

도·도감염병관리지원단·강릉시·질병관리청은 현장 역학조사에서 채취한 검체 62건에 대한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16건(인체 3건, 환경 13건)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을 검출했다.

검출 검체를 질병관리청에서 추가 분석한 결과 3건이 초기 사례자 5명과 동일한 그룹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동일 감염원(MSSA)이 제한된 환경에서 복수 환자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감염으로 추정했다. 또 시술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 의료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감염 발생 경위 및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자료 사진> 뉴스1 DB)

해당 의원에서 동일 시술을 받은 6~7월 총 663명을 대상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3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8명은 황색포도알균이 확인됐으며, 4명은 음성, 1명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중환자실 입원 5명 등 총 1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5명은 치료가 완료돼 퇴원했다. 또 사망자 1명은 감염과의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도와 강릉시는 지역사회 전파와 확산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추가 감염사례자 발생에 대비 중이다.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균이다. 다만 지역사회 전파위험은 현저히 낮다.

도는 도의사회와 협력해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및 시술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18개 시군과 관계부서(공공의료과) 합동으로 도내 전체 의료기관(1750곳)에 대한 의료감염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10월 말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정영미 도 복지보건국장은 "추가 감염사례자 발생에 대한 모니터링과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 발표 결과는 2~3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