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늘린 강원 非은행들 자산건전성 저하…부실여신↑
한은 강원본부 "새마을·신협·농협 순 부실여신 비중 커"
시군별로는 태백 12.4% 최고…·삼척·원주·횡성 뒤이어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주요 비은행금융기관이 최근 수년 새 부동산과 건설을 중심으로 대출사업을 확대해 오면서 부실여신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폐광지역과 원주의 비은행금융기관이 도내 다른 지역 기관에 비해 부실한 여신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김동욱 기획금융팀 과장과 이시은 조사역은 강원경제메모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강원지역 비은행 비금융기관 경영 상황 평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도내 주요 비은행(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의 고정이하여신비율(전체여신 중 부실 비중)이 작년 말 기준 4.3%였다.
이는 2023년 말(2.7%)과 비교해 1.6%포인트(p) 커진 것으로 그만큼 도내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 대출채권 규모가 확대됐음을 뜻한다. 다만 전국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3.9%에서 6.1%로 2.2%p 늘어 강원지역이 전국 평균보단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내 주요 비은행금융기관별로 보면 새마을금고·신협·농협 순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컸다. 해당 기관 모두 최근 3년 새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부실여신 비중이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2022년 말 1.8%에서 2023년 말 3.0%, 작년 말 4.8%대로 부실여신 비중이 늘었다. 신협 역시 2022년 말 1.4%에서 2023년 말 2.7%, 작년 4.4%로 확대됐다. 농협도 같은 기간 1.6%, 2.6%, 4.2%를 기록했다.
도내 시군별로는 폐광지역인 태백시 소재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4%로 가장 컸다. 이는 도내 유일의 두 자릿수 비율이다. 이어 삼척 6.8%, 원주 5.8%, 횡성 5.6% 등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김 과장 등은 "업권별로 보면 농협은 영동 남부의 태백(23.6%) 등에서, 새마을금고는 영서 남부의 원주(6.7%) 등에서, 신협은 폐광지역의 영월(9.0%) 등에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도내 주요 비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작년 말 0.29%로 2023년 말(0.44%)보다 낮았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서 보유 자산을 얼마나 효율 운용했는지를 보여준다. ROA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도내 주요 비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김 과장 등은 "2018~23년 강원 주요 비은행의 부동산·금융보험·건설업 대출금액이 연평균 40%씩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자금운용시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밀착형 영업을 유도해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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