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소방기관 사칭 사기 시도 4개월간 51건…4건 8175만원 피해
"대리구매 부탁 절대 없어…반드시 해당 소방서 확인해야"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내에서 소방기관 직원 사칭 사기 사건이 급증해 주민들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10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선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51건의 소방기관 사칭 사기 시도가 있었단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4건에선 총 8175만 원의 금전 피해도 발생했다.
사기범들은 주로 소방서 직원을 사칭해 전화로 청사 조명교체 등 명목으로 견적을 요청한 후 제세동기나 공기호흡기 등 소방 장비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일엔 강릉에 있는 A 업체가 제세동기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관련 사기로 850만 원의 피해를 봤다. 3일엔 같은 지역 B 업체가 3200만 원의 금전적 손실을 봤다.
또 7일엔 동해 소재 C 업체가 3300만 원, 8일엔 같은 지역 소재 D 업체가 825만 원의 피해를 봤다. 이들 피해 업체는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도 요청했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은 강원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충남, 30일엔 부산, 이달 1일엔 세종에서 유사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사칭범은 전기공사업체, 조경업체, 철물점 등을 주요 대상으로 정해 견적 요청으로부터 점차 고액의 장비 대리구매로 발전시키는 수법을 썼다.
이와 관련 강원소방은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주의 사항을 지속 홍보하는 한편, 물품구매 등 계약 체결시 사칭 피해 방지 내용을 포함토록 했다고 밝혔다. 강원소방은 도내 18개 시군 건설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엔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강원소방 관계자는 "소방기관이 업체에 연락해 장비 구매를 요청하거나 대리구매를 부탁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해당 소방서에 확인해야 하고 절대로 선입금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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