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홈경기에 춘천시장 출금 파문…민주당 시의원들 "월권행위"
기자회견서 "김병지 대표 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강원FC "불법 현수막 철거 요청 시 조치 없이 거부해"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FC가 김병지 대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출입을 제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원 춘천시의원들이 김 대표에게 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춘천시의원들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춘천 홈경기에 춘천시장을 경기장에 출입 금지 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것은 강원FC 김 대표의 갑질이자 춘천시를 모독하는 처사로 강력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수막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그런데 명백한 월권행위로 경기장 출입을 막아 춘천시장을 망신 주고 무시,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의원들은 "공지천 등 다른 지역에는 시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지만 강제로 철거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며 "시민과 팬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는 구단의 대표가 팬들과 소통해서 하는데도 쓴소리에 귀 닫고 남 탓을 하면서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민섭 민주노동당 춘천시의원도 이날 자료를 내고 "김 대표가 사퇴 촉구가 성역도 아니고 축구 팬들이 현수막 몇 장 걸고 시에서 철거를 늦게 했다고 현직 지자체장의 출입을 제한 하는 것은 김 대표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무식하게 강원FC를 운영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강원FC와 수원FC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스포츠 타운 주경기장 일대에는 “내년부터 춘천에서 홈경기를 못 할 수도 있다”는 김 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게재됐다. 당시 현수막은 춘천시축구협회, 춘천팬클럽, 춘사모, 봄내포럼, 춘우함 등이 내걸었다.
강원FC는 춘천시에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으나, 절차상을 이유로 곧바로 철거되지 못했다. 이에 홈 경기를 관람하려던 육동한 시장과 시청 직원들은 강원FC 관계자의 비표 반납 요청에 발길을 돌렸다.
당시 강원FC는 입장을 통해 "구단은 홈구장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불법 현수막이 최근 이어져 온 화합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로 봤다"며 "춘천시에 철거를 요청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 없이 거부했다. 시장에 대한 비방이었어도 똑같이 했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경기 날 이런 일이 언론에 오르내리면 선수단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날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 외적인 이슈로 노력이 가려져 아쉬움이 크다. 축구장에서는 오직 축구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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