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사무소 폐쇄' 강원도 결정에…동해 지역사회 "심히 유감"

강원도, 올해 블라디보스톡 강원사무소 폐쇄 방침
최재석 도의원 "경북은 운영 확대하는데…강원도는 힘 분산" 지적

동해항을 모항으로 하는 러시아지역 운영 카페리 '이스턴 드림호'(뉴스1 DB)

(춘천·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도가 올해 들어 투자대비 효과 부족 등을 이유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강원 무역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정, 강원도 북방 교역 거점을 자처하는 동해지역 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강원도와 최재석 강원도의원(동해) 등에 따르면 강원도는 올해 들어 강원도 해외사무소 6곳 가운데 3곳을 폐쇄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강원도 무역사무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라디보스톡 강원도 무역사무소에는 공무원 1명과 현지 채용 2명 등으로 운영, 연간 유지 비용은 2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연해주 중심도시인 연해주와 20여년 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톡과 2011년 직항로를 개설하는 등 교역을 이어왔으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북방교역 침체 우려가 있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동해항을 통한 러시아 교역을 활발하게 진행, 동해지역의 주요 먹거리 역할을 톡톡하게 해냈다.

북방물류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항을 통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2.9% 증가한 8억2459만 달러를 기록, 연간 사상 최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9.4% 증가로 한자리 수 증가에 그치고 강원도 수출의 경우 0.7% 증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비교하면 동해항의 수출 신장세는 뚜렷하다.

국가별로 보면 3억3241만 달러를 수출한 러시아가 최대 수출국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9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2위인 미국의 1억 6880만 달러, 3위 대만 1억1581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러시아 항로를 운영하던 대형 해운회사들이 러시아 취항을 중단하자 한·러·일 페리를 중심으로 동해~블라디보스토크 간 항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화주들에게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러시아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해시 역시 지난해 북방경제권 교역확대를 위해 심규언 시장을 필두로 블라디보스톡으로 경제사절단을 파견,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협의를 이끌어 내는 등 성과 보따리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해당 출장길에서 동해항과 블라디보스톡항 간 카페리를 1척 추가 운항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동해항 전경.(뉴스1 DB)

이 같은 상황에서 북방교역의 '코리안 데스크'가 없어지는 상황이 오자 동해시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동해를 지역구로 둔 최재석 강원도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도의회 제31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재석 의원은 "강원도 러시아본부 폐쇄는 심히 유감스럽고 걱정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강원도 블라디보스톡본부는 지난 2011년에 개설된 이래 직항로 개설을 비롯한 지역 간 교류협력에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북방경제 시대에 전초기지 역할을 할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원도와 경쟁관계에 있는 경상북도가 지난해 주재관을 파견, 블라디보스톡 사무소 운영을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스스로 전진기지를 해체하는 것이 제대로 된 결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부산은 물론이고 울산, 포항 등 동해안권의 광역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이 북방교역의 중심도시임을 천명하고 거점 항만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강원도는 힘을 집중하기는커녕 얼마되지 않는 힘조차 분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0만 도민들은 628년만에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하는 우리 강원도가 과연 어떤 전략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묻고있다"며 "북방교역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는 강원도는 정부의 정책은 물론 이웃 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내놓는 등 도민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