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모 예비군부대 형식적인 울타리 설치…'경계망에 구멍'

'부대 울타리는 수풀이 우거지고 형식적 관리'
'총기·탄약고와 위병소 지키는 경계병사 고작 2명'
'예비군 부대 시설·예산 투자필요 절실'

강원도 모 부대는 부대 외곽 중 일부 형식적인 철조망이 설치되 있을뿐 부대 옆과 뒤쪽에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군 경계 허점이 드러났다. 2015.7.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속초=뉴스1) 정진욱 기자 = 15일 해당 부대에 따르면 이곳에는 예비군 훈련장이 있으며 훈련용 총기와 탄약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대를 둘러본 결과 훈련장과 외곽 경계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은 몇 가닥의 철조망만 눈에 띄었다. 윤형 철조망이나 철제 펜스, 벽돌 등으로 부대를 둘러싼 전방부대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강원도 모 예비군부대 훈련장 울타리 철조망이 부실한 모습. 2015.7.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 부대 경계병으로 전역했다는 A씨는 "상근 경계병으로 복무할 당시 한 남학생이 MT를 왔다가 부대 뒤편에서 산에 오른 후 길을 잃어 훈련교장을 통해 부대 안으로 들어왔다"며 "신분증 확인 후 부대 정문을 통해 남학생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군 부대 경계시설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대 경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대본청과 무기·탄약고와의 거리는 약 40m 가량 떨어져 있지만 위병소를 포함한 부대 정문과 무기·탄약고 외곽 경계임무 모두를 장병 두 명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괴한이 총기 탈취를 위해 부대 침입 시 즉각적인 상황조치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대 앞에는 도로가 인접해 있어 차량을 이용해 쉽게 달아날 수 있다.

도로 옆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군부대 훈련장 모습. 강원도 모 부대는 길가 옆 허술한 철조망만 넘으면 부대안 훈련장을 쉽게 들어갈수 있어 군 경계 허점이 드러났다.2015.7.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군이 과거 몇 차례 발생한 총기 탈취 등의 위험성을 알고도 조치를 취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실제로 2005년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안초소에서 순찰을 돌던 장병 2명이 민간인 3명에 의해 흉기에 찔리고 소총 2정과 실탄 30발을 빼앗기는 등 군과 사회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발생했다.

또 2003년 3월에는 고교 동창생 4명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영내 철조망을 자른 뒤 3m 높이의 담을 넘고 들어가 경계 근무 중이던 초병 2명을 제압하고 K-2소총 2정을 탈취해 서울 상봉동 모 은행지점을 털기도 했다.

군 관계자들은 예비군 부대의 경계가 허술해진 이유로 열악한 지원과 부족한 인원에 비해 과중한 업무량을 꼽고 있다.

예비군 간부로 전역한 B씨는 "예비군 부대는 장병 수와 시설, 투자예산이 최전방 부대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업무량은 전방부대와 비슷하다"며 "예비군 교육훈련, 교장 관리에만 몰두해도 병력이 모자랄 정도로 근무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 예비군의 임무 또한 막중한 만큼 예비군 부대시설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며 “동해안 예비군 부대의 경우 컨테이너가 넘어갈 정도의 바람이 많이 불어 CCTV 등 경계시설 고장이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군부대 측은 "전술훈련장을 통한 부대와 탄약고 출입은 실제로 어렵다"며 "CCTV와 경계병에 의해 부대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cr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