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짝이야”···강원도 동해 도심 천곡동굴에 귀신이?

1일 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을 방문한 관광객이 이곳에서 실시하는 이색이벤트인 "야간 공포체험"을 즐기고 있다.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은 24일까지 운영된다. 2014.8.2/뉴스1
1일 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을 방문한 관광객이 이곳에서 실시하는 이색이벤트인 "야간 공포체험"을 즐기고 있다.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은 24일까지 운영된다. 2014.8.2/뉴스1

(동해=뉴스1) 서근영 = "으악, 귀신이다." “꼬마야. 사람 귀신이니까 괜찮아”

무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리는 피서철 저녁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 어린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상을 지으면 이들을 달래는 직원들의 모습을 동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동굴에 들어가기를 주저하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더 깊숙이 발걸음을 떼는 이유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 때문이다.

야간 공포체험에 참가하는 관람객은 동굴조명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 동굴에 들어가 착용하고 있는 안전모에 달린 미세한 불빛에 의지해 조심스레 동굴 안을 둘러보게 된다.

이 가운데 천둥과 번개소리, 문 여닫는 소리와 여인의 비명소리 등 공포소러운 효과음이 관람객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1일 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을 방문한 관광객이 이곳에서 실시하는 이색이벤트인 "야간 공포체험"을 즐기고 있다.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은 24일까지 운영된다. 2014.8.2/뉴스1

긴장감이 최대로 달한 시점에 귀신분장을 한 직원이 이곳저곳에서 갑자기 등장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동굴 밖에서 느꼈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곳을 방문했다는 곽태경(30)씨는 “시원한 동굴에서 이런 테마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니까 더위도 날아가고 신기한 체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광객인 박영채(25)씨도 “동해로 여행을 알아보다가 알게 됐는데 깜짝깜짝 놀라는 재미가 있어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2년 전 한시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야간 공포체험은 호응이 좋아 매년 운영하게 돼 어느새 피서철 천곡동굴 관람객 수를 늘어나게 한 효자상품이 됐다.

지난해에만 4308명이 방문해 2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4~5억년 전 생성된 천곡동굴은 총길이 1510m의 석회암 수평동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1일 밤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을 방문한 관광객이 이곳에서 실시하는 이색이벤트인 "야간 공포체험"을 즐기고 있다.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은 24일까지 운영된다. 2014.8.2/뉴스1

동굴 안 온도는 항상 14도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굳이 공포체험이 아니더라도 서늘한 한기를 계속해서 느낄 수 있다.

또 낮에는 조명에 따라 변하는 다양한 이름의 석순과 종유석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운이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1호 희귀 야생동물인 황금박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도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해 온라인과 입소문을 타고 온 관람객의 수가 늘고 있다.

천곡천연동굴 김학준 팀장은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이해 주말에 300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곡동굴 야간 공포체험은 24일까지 운영되며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은 전화예약이나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면 되며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공포체험 운영시간은 오후 6시30분~밤 9시30분으로 체험시간은 30분 가량이다. 문의 동해천곡동굴(033)539-3630.

sky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