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직선제 폐지 설득에 교수들 '시큰둥'

전북대학교 전경/사진제공=전북대학교© News1 박원기 기자

전북대학교 총장과 부총장이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위해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섰지만 교수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전북대에 따르면 5일 신효근 부총장은 교수들에게 '총장직선제를 폐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신 부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전북대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 총장 직선제는 강제 폐지되는 것은 물론, 장학금 연구비 배제와 축소, 교직원 급여의 삭감 등 수 많은 불이익이 주어질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정부에서는 행정과 재정적인 수단을 동원해 부실대학을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며 "전북대학교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실적 판단(총장직선제 폐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에는 서거석 총장이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총장 직선제 폐지를 설득했다.

서거석 총장도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일부 국립대학교(충북대, 강원대, 군산대 등)이 부실대학으로 찍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특히 유사중복학과의 강제통합과 경쟁력이 약한 학과들의 폐과, 정부지원사업의 배제와 예산 지원 감축 등으로 대학재정 파탄은 물론 위상이 추락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어 "전북대학교도 교과부가 내세운 부실대학선정 기준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를 보이며 총장 직선제를 폐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을 시사했다.

이는 전북대학교 역시 교과부가 지침으로 내린 총장직선제 폐지를 자율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대는 지난 6월 말께에는 교수 등을 대상으로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여론조사와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전북대 물리학과 이용인 교수는 '서거석 총장님 왈, 미래를 위해 총장직선제 폐지의 엄청난 역사적 선택에 '올인'하겠다'라는 제하의 이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내 서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총장 직선제의 폐해를 고스란히 실천했던 서 총장이 이에 대해서는 한 마디 반성없이 직선제 폐지 전도사가 돼 협박하듯 교수사회를 몰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학의 자율성과 지성의 수호자로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대학의 총장이 이를 부인하고 포기하기를 촉구하는 것에 답답할 뿐이다"면서 "직선제 폐지를 위한 남다른 열정이 장기집권욕과 같은 어떤 배경이 있지나 않을지 의심의 시선이 있다"고 우려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는 "총장직선제 폐지라는 것 자체가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메이저 국립대학들을 대상으로 결격판정을 하고 이에 대한 제재를 취한다고 한다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선제를 폐지한다는 것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동조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교수로서의 수준이 드러나는 문제일 뿐 전체적인 현상은 절대 아니다"고 총장 직선제 폐지에 많은 교수들이 반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행정학과의 한 교수도 "총장 직선제는 장기적인 대학발전을 위해 지켜야할 원칙"이라며 "교수사회는 지금의 상황을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wg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