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국립의전원 품은 남원, 의료 중심 혁신도시로 설계해야"

"학교·국가병원 넘어 연구·산업까지 집적해야"
빅5 입원환자 60.8% 비서울 거주…"지역완결형 의료 필요"

지난 1일 국립의전원 전북 남원 설립 결정 발표 후 박희승 의원을 비롯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환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희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남원=뉴스1) 유승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이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확정된 전북 남원을 교육·수련·진료가 지역에서 이어지는 의료 중심 도시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5일 "국립의전원과 국가병원을 축으로 학교와 병원뿐 아니라 의료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산업 기능, 종사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도시 기반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남원에 국립의전원을 설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초의학 교육부터 임상수련, 지역 의료현장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은 특히 의료 인프라를 갖추는 순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교수와 의료진, 첨단 장비, 교육·연구시설을 먼저 갖춰 사람이 찾아올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환자가 얼마나 오는지를 보고 나서 인프라를 채우는 방식으로는 지역의료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의료수요에 따라 사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만으로는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만큼 국가가 먼저 인력과 시설에 투자해 의료수요를 끌어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필요성의 근거로 수도권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지역 환자 통계도 제시했다.

박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주요 상급병원 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15만553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는 9만4624명으로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비서울 거주 입원환자 비중은 2022년 57.8%에서 2023년 58.8%, 2025년 60.1%로 높아졌고 올해 1~4월에는 60.8%를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상승했다.

박 의원은 "서울 주요 상급병원 입원환자의 60%가 지역 환자라는 것은 지역에 최종 치료를 담당할 병원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역에서 가르치고 수련한 의사가 지역에 남아 진료해야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의학부터 임상수련까지 지역에서 완결되는 구조를 주장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상공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전북 남원시 국립의전원 예정 부지 전경(남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박 의원은 국립의전원과 향후 국가병원으로 전환될 남원의료원을 중심으로 남원을 지리산권을 넘어 영호남과 충청 이남을 아우르는 의료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남원이 전주와 광주, 진주, 순천 등과 비교적 가까운 데다 대전·대구·여수·목포 등도 접근 가능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역량을 갖춘 국가병원이 구축되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향하던 지역 환자 가운데 일부를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판단이다.

박 의원은 "국가가 먼저 인력과 시설을 갖춰 의료진과 환자가 찾아올 유인을 만드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국립의전원 설립 준비 과정에서 교육과정과 수련체계, 예산에 이런 구상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제4차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를 열고 국립의전원 설립 소재지를 남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립의전원은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과 관련 교육·연구를 위해 설립되는 4년제 대학원대학으로 2029년 개교하고 2030년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입학정원은 100명이다. 학생에게는 학비 등이 지원되며 졸업 후에는 행정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간 의무 복무하게 된다.

남원의료원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약 500병상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공공의료 임상교육과 지역 거점병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국립의전원 교육과정과 임상실습 체계는 향후 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