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사수" vs "건강 위협"…천일제지 SRF 소각시설, 행정심판 앞 충돌
전북도청 앞, 노동자·시민단체 동시간대 맞불 기자회견
- 장수인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주 천일제지의 SRF(고형연료) 소각시설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천일제지 노동자·가족 일동'과 '전주 SRF 소각장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1시 30분께 전북도청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2017년 천일제지가 SRF 소각시설 가동을 위해 신청한 고형연료제품 사용 허가를 전주시가 불허한 것과 관련, 업체 측이 이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심판을 앞두고 진행됐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해당 행정심판은 이날 오후 6시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먼저 시설 도입에 찬성하는 '천일제지 노동자·가족 일동'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를 열고 "천일제지는 과거 대기배출시설 설치 허가를 받았으며, 행정심판 승소를 거쳐 건축허가까지 받았으나 이후 주민 반대 등의 사유로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일제지는 39년 동안 전주에서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지켜온 향토기업인데, 행정절차의 혼선 속에서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내몰렸다"며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른 공정하고 일관된 판단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팔복동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가족들도 모두 전주시민"이라며 "행정 지연을 책임지고 SRF 허가 문제와 노동자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바로 옆에서는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대책위의 거센 규탄이 이어졌다.
'전주 SRF 소각장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시민의 생명과 건강은 기업의 이익과 바꿀 수 없다"며 "전북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전주시의 불허 처분을 존중해 천일제지의 청구를 기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팔복동은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인근에 학교와 생활시설이 밀집한 곳"이라며 "전주시는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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