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앞두고 눈앞이 캄캄"…전주시장 화재에 '망연자실'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어동서 화재…4시간여 만에 진화
"최근 인테리어 했는데"…경찰·소방 등 합동 감식 예정
- 강교현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무슨 말을 하겠어요. 막막하기만 해요."
10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로 검게 그을린 활어동 점포 앞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참 동안 불에 탄 가게를 바라보다 이같이 말했다.
평소 같으면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로 분주했을 시장은 이날 아침 불에 탄 점포와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 상인들은 검게 그을린 점포 앞에 서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시장 곳곳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남았고, 점포 안에는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집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바닥에는 소방용수와 검은 재가 뒤섞였고, 현장 주변에서는 매캐한 탄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소방관들이 남은 불씨를 정리하며 화재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포크레인도 동원돼 불에 타 널브러진 집기와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는 A 씨는 "아들과 며느리가 10년 동안 장사를 해왔다. 최근에는 내부 인테리어까지 새로 했다"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 너무 허탈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출입을 막기 위한 통제선이 설치됐다. 상인들은 하나둘 현장으로 나왔지만 쉽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자신의 점포를 바라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상인들은 "지금은 무슨 말을 할 기분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눈앞에서 수년간 일궈온 가게가 불에 탄 상황을 마주한 상인들에게는 설명할 말조차 나오지 않는 듯했다.
일부 상인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알리며 한숨을 내쉬었고, 한동안 말없이 불에 탄 점포를 바라보기도 했다.
상인 B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장사를 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돼버리니 믿기지가 않는다"며 "추석 대목을 한 달 앞두고 있는데, 당장 생계도 걱정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화재는 전날인 9일 오후 11시17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활어동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5분여 만인 오후 11시22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11시29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진화에 나섰다. 오전 1시6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전 3시32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에는 40개 점포 중 19개 점포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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