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보다 정책 경쟁"…사전투표 둘째 날 전북 곳곳 유권자 발길

송천3동 주민센터·덕진동 사전투표소 등 오전부터 투표 이어져
아이 손 잡고 투표소로…일부 유권자들 선거 피로감 호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를 찾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장수인 문채연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도 전북 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전주시 내에서도 학령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만큼, 투표소 앞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온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아기띠를 두르고 투표소를 찾은 황 모 씨(38)는 "지금 아니면 투표할 시간이 없어서 나왔다"며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전북의 미래를 뽑는 지방선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보다는 공약을 보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후보가 뽑히든 공약을 조금이라도 이행하려고는 할 텐데, 아이에게 우울한 미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이상한 공약을 내는 사람은 없는지 전날 확인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윤 모 씨(45)는 "지난 대선 때도 아이가 투표소를 궁금해해 이번에도 투표 과정을 보여주려고 함께 왔다"며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전북도지사 선거를 두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도 일부 있었다.

투표소 앞에서 마주친 이 모 씨(52)는 "전북이 이렇게까지 선거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매일 서로 물어뜯는 내용이 쏟아지니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경제도 어렵고 사람들이 힘든데 정책 이야기는 뒤로 빠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유경석 기자

비슷한 시간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덕진동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을 찾은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홍 모 씨(42)는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는데, 이번 선거를 보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진흙탕 선거처럼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피로감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지역이 발전하려면 말보다 결과로 증명할 사람을 시민들이 직접 골라야 한다고 생각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최 모 씨(50대)는 "최근 불법 현수막 논란까지 보면서 전북은 여전히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싸움보다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릴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익산시 마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2026.5.30/뉴스1 장수인 기자

나들이 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익산시 마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주말임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운동복 등 편한 옷차림을 한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모 씨(68)는 "이번 선거,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아직 전북은 민중당'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일 잘하는 사람한테 표를 주자'고 생각하고 투표했다. 먹고 살 것 없는 우리 지역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원 중임에도 투표소를 찾았다는 윤 모 씨(54)는 "몸이 아파서 투표를 안 하려다가 그래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다. 당과 인물을 보고 표를 줬다"며 "주변을 보면 힘든 사람들이 정말 많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어려운 사람들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주는 그런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