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민주당 지역위원장 "대표님 그만 오셔도 됩니다"
"우리 일은 우리가…누가 분위기 띄워줘야만 움직이는 곳 아냐"
"전북, 조용하다고 배알까지 없는 곳 아냐"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지역 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정청래 대표를 향해 "이젠 그만 오셔도 된다"며 중앙당의 일방통행식 선거 지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송태규 익산시갑 지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열 일하시는 대표님, 참 바쁘시지요"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최근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도당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송 위원장이 전했다는 말은 "(정청래) 대표께서 전국을 누비며 애쓰시는 것을 우리 전북도민도 잘 안다. 전북에 대한 애정으로 여러 차례 찾아주신 진심 또한 충분히 느끼고 있다. 이젠 그만 오셔도 된다. 전북 걱정 내려놓고 다른 지역에 힘을 보태 달라. 우리 일은 우리가 책임지고 잘 해내겠다"로 사실상 방문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그는 "솔직히 요즘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 언제부터 전북이 중앙정치의 관리 대상 지역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도민은 결코 정치적 장식품이 아니다. 누가 와서 분위기를 띄워줘야만 움직이는 지역도 아니다. 우리는 긴 시간 스스로 길을 만들어왔고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졌다. 이번에도 전북은 전북답게 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누군가의 정치 일정에 흔들리는 지역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존의 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28일) 정청래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북도민들에게 전한 사과의 뜻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뒤늦게나마 나온 '전북도민의 마음을 충분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에 사과드린다'는 말씀 잘 들었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늦었더라도 진심이라면 의미는 남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번 일을 통해 중앙정치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전북은 늘 당연하게 기다려주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조용하다고 배알까지 없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이라며 "우리는 '전라도의 일부', '호남의 변방' 이전에 자부심 강한 전북도민이다. 멀리서 응원해 주시면 우리 몫의 책임과 선택은 우리가 묵묵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에 한 가지 더 부탁한다. 여러 차례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 엄포를 놓은 뒤 대선 시기가 되면 대통합이네 뭐네 하면서 슬그머니 당 문을 여는 일도 더 이상 없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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