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선을 넘는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개막작은 '나의 사적인 예술가'

폐막작 김현지 감독 '남태령'…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변영주 감독'
특별프로그램 '슈퍼 마리오 갤럭시 in 전주' 선보여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1일 전북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31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선을 넘는'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찾는다. 개막작은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1일 전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회견을 열어 올해 주요 상영작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윤동욱 조직위원장 권한대행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김효정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이다. 개막작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는 19세기 빈 모더니즘 대표 작가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존스 감독은 영화에서 과거를 버리지 못하는 현대 뉴욕을 그려냈다.

폐막작은 '어른 김장하'(2023)로 큰 감동을 줬던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The Longest Night: Namtaeryeong)이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21일 전봉준투쟁단의 '남태령대첩'에 참여한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참여자들의 후일담과 소셜 미디어 기록, 발언 등을 엮어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경쟁 부문에는 70개국 421편이 출품됐다. 대륙별 규모는 유럽이 1위, 아시아와 북미가 각각 2·3위로 뒤따랐으며, 단일 출품국으로는 미국이 총 44편으로 1위를 기록했다.

조직위는 이 가운데 장편 기준 3편 미만을 연출한 감독들 작품 중 아시아 프리미어 조건을 충족한 10편을 선정했다. 각각 10편, 19편이 선정된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 작품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고 영화제 측이 전했다.

이에 대해 문석 프로그래머는 "12·3 내란 사태가 촉발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된 다큐멘터리 4편 모두 '거대 서사'와 무관한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산업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가 꾸준히 약진해 온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을 통해 1960~70년대 미국 사회에 일어난 베트남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당시 뉴욕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중심인물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또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시네필 △안성기 추모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작년에 한정된 조건에도 영화제작을 최우선으로 두는 영화인들의 작업을 선보인 '가능한 영화' 특별전은 올해 고정 섹션으로 신설됐다.

올해 프로그래머는 변영주 감독이다. 그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1962년 작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오가와 신스케 감독의 1966년 영화 '청년의 바다', 다르덴 형제의 2014년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을 비롯해 자신의 영화 '낮은 목소리2' '화차'를 관객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2015년 시작한 '100 필름 100 포스터'와 함께 전주만의 특별한 영화관인 '골목 상영'이 올해도 영화 팬들과 만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와 유니버설 픽쳐스가 함께하는 특별프로그램 '슈퍼 마리오 갤럭시 in 전주'가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소중한 장이 되고, 영화제를 통해 전주와 영화산업이 함께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월 29일~5월 8일 전주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프로그램, 예매 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