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집값 상승세 속 '양극화'…전주 오르고 군산·익산 내리고

한은 전북본부, 권역별 수급 불균형에 미분양 누적 지적
충청권 인구 유출 지속…주택담보대출 증가도 부담 요인

한국은행 전북본부 제공.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지역 주택시장이 여타 비수도권과 달리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주와 서북권(군산·익산) 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주택 수요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확대되며 향후 지역 경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전북지역 주택시장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북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1.3%)와 7개 도(-0.6%)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전북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지역 내 권역별 수급 불균형은 뚜렷하다. 지난해 전주는 주택 수요 대비 공급이 크게 부족해 매매가격이 월평균 2.9% 상승했지만, 서북권인 군산과 익산은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누적으로 각각 1.7%, 3.7%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 2597호 대부분이 군산과 익산에 집중돼 있으며,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546호에 달해 건설사와 지역 금융기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제공.

잠재적 주택 수요인 인구의 역외 유출도 시장 기반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10년(2016~2025년)간 전북 인구는 대전, 충남 등 충청권으로 순유출이 이어졌다. 2025년 기준 전북도민의 충청권 전출 사유는 '직업(42.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2025년 전북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1.9%로, 전국 평균(5.8%)을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도입이 2026년 6월 말까지 유예된 점이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현준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권역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실거주 수요에 맞춘 단기·중장기 수급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최근 증가한 주택담보대출의 건전성 관리와 함께 선제적인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