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그날의 함성"…정읍서 '고부봉기' 재현 행사

2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과 고부면 일원에서 '고부봉기'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농민군 진군 행렬이 선보여지고 있다.(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2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과 고부면 일원에서 '고부봉기'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농민군 진군 행렬이 선보여지고 있다.(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정읍=뉴스1) 유승훈 기자 = 132년 전 부당한 권력에 맞서 '평등 세상'을 외쳤던 농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전북 정읍 일대에 다시 울려 퍼졌다.

2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과 고부면 일원에선 '고부봉기' 재현행사가 개최됐다.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 기념사업회 주최·주관, 정읍시 후원으로 열린 이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출발점인 '고부봉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이평, 고부 등 옛 고부군 주민과 관람객들은 '농민군'이 돼 역사적 장면을 체험했다.

26일 전북 정읍시 이평면과 고부면 일원에서 '고부봉기' 재현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학수 정읍시장과 (사)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 기념사업회 관계자, 주민 등이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정읍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행사의 백미는 '농민군 진군 행렬'이었다. 이평면 예동마을에서 출발해 말목장터로 향하는 대열은 1894년 당시의 긴장감과 결기를 재현했다. 말목장터에 도착한 대열이 격문을 낭독하자 관람객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진행된 기념식에선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서사적으로 풀어낸 창극과 첨단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융복합 공연이 진행됐다. 행사는 옛 고부 관아 터(현 고부초등학교)에서 펼쳐진 '마당극'으로 마무리됐다.

조병갑의 폭정에 분노한 농민들이 "제폭구민(폭정을 없애고 백성을 구함)" "보국안민(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목청껏 외치며 관아를 장악한 당시의 뜨거운 함성을 생생히 그려내며 행사의 대단원을 장식했다.

이학수 시장은 "1894년 전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봉기한 농민들이 고부 관아를 점령한 사건은 동학농민혁명 시작을 알린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이번 재현행사를 통해 참가자 모두 그날 농민이 꿈꿨던 평등과 자주, 숭고한 대동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겨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