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탄 써야 하는데"…연탄값 상승에 서민 난방 '비상'

3일 오전 11시께 전주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염막례 씨의 집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2026.2.3/뉴스1 문채연 기자
3일 오전 11시께 전주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염막례 씨의 집에 연탄을 나르고 있다.2026.2.3/뉴스1 문채연 기자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연탄값 오르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3일 오전 11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의 한 단독주택. 이곳에서 만난 염막례(80) 씨는 연탄 걱정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염 씨의 안내에 따라 들어간 집 안은 한기가 가득했다. 웃풍이 드는 벽을 막고 전기장판을 틀었지만 냉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손이 닿는 곳마다 냉기가 느껴졌으며, 방바닥 역시 차갑게 식어 있었다. 염 씨가 집 안에서 두터운 양말과 조끼, 겉옷을 겹겹이 입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염 씨의 집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겨울난방을 위해서는 연탄이 필수다. 하지만 해마다 오르는 연탄값은 염 씨에게는 큰 부담이다. 몸도 불편해 일을 하지 못하다 보니, 난방비 걱정은 커져만 간다.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마음 졸이는 날도 잦다.

게다가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연탄 지원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민은 깊어진다. 최근에는 '연탄이 사라지면 추운 겨울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도 든다.

염 씨는 "아껴 쓰면 연탄 500장으로 겨울을 날 수 있다"며 "지금은 연탄값이 올라도 정부나 연탄 은행의 지원이 있어 버틸 순 있다. 하지만 연탄이 영영 없어지면 앞으로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3일 오전 11시께 전주연탄은행 봉사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2026.2.3/뉴스1 문채연 기자

'서민 연료'로 불리는 연탄 가격도 해마다 치솟고 있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북 지역 연탄 가격은 장당 1050원으로, 지난해 평균(900원)보다 150원 상승했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연탄 공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8년까지 석탄발전소 40기를 폐지할 계획이다. 정책에 따라 향후 2년 내 연탄 생산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이다. 그러면 연탄 가격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는 "연탄이 없어지면 등유로 바꾸라는 말이 많지만, 오히려 등유 난방 비용이 더 든다"며 "특히 연탄 수준의 따뜻함을 바라고 등유를 사용할 경우 2주면 드럼 한 통(200L)이 없어지는데, 에너지 취약계층이 사용하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에서 연탄 생산 보조금을 없앨 거라면 연탄을 대체할 에너지 자원에 대한 지원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