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우리 손 놨다"…전주 자임추모관 유족들 상경 집회

자임유가족협의회가 28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자임요가족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자임유가족협의회가 28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자임요가족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뉴스1) 문채연 기자 = 전북 전주시 민간 추모 공원인 '자임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이 상경집회를 갖고,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자임유가족협의회는 28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북도와 전주시, 정부가 사태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가족 160여 명이 참여했다.

유족들은 "전주시와 전북도가 허가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장사시설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행정은 전례가 없고 민간 분쟁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았다"며 "그 결과 모든 피해는 유가족이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장사법은 민간 장사시설에 공공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지만, 운영 중단이나 분쟁 등 비상 상황에서도 유가족의 권리를 보호할 방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은 구조적 위험이 전국 어디에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허가한 장사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행정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누구에게 보호를 요청해야 하느냐"며 "자임추모관 사태에 대한 전북도·전주시의 책임 있는 개입과 장사시설 분쟁 시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장사법 제도 개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사랑채에서 고궁박물관까지 행진했다.

한편 '자임추모관'에 고인을 안치한 유족들은 소유권 분쟁과 허가 문제로 피해를 입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자임추모관은 지난 2024년 경매를 통해 운영권이 자임에서 유한회사 영취산으로 넘어갔다. 당시 영취산은 전북도로부터 납골당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운영 권한이 없는 자임이 몰래 영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영취산은 지난 2024년 5월 27일부터 2주간 시설을 폐쇄했다. 유족들의 반발로 운영이 재기됐지만 제한된 시간대(오전 10~12시, 오후 1시 30분~4시)에만 운영되면서 유족들의 불만이 커졌다.

게다가 영취산 측은 지난 17일 시설 전면 폐쇄를 결정하고 유족들에게 유골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임추모관은 유골 회수를 목적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문을 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ell4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