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소식에 롱패딩 꺼냈다"…살을 에는 추위에 전주 시민들 '발 동동'

전북 밤사이 곳곳 눈…무주 덕유산 -8.7도, 진안 -6.5도
김제, 정읍, 순창에 대설 예비특보 발효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3일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 도깨비시장에서 방한용품을 착용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문채연 문재욱 기자 = "오후에 눈 온다고 해서 롱패딩부터 꺼냈어요."

영하권 아침 기온을 기록한 3일 오전 8시께 전주 덕진구 전북대학교 신정문 인근 교차로를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두꺼운 패딩에 모자와 마스크, 목도리 등으로 추위에 단단히 대비한 상태였다.

기상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듯 경량 패딩을 입고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전북대학교 재학생 유현우 씨(19)는 "익산에서 통학하고 있어 일찍 나왔는데 날씨 확인을 미처 못 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경량 패딩 말고 다른 걸 입었을 것"이라고 웃음을 흘렸다.

유학생 엥크졸 씨(26·몽골)는 "아침에 영하 4도라고 해서 목도리를 하고 나왔다"며 "몽골 겨울에 비하면 가을 날씨지만 밖에 오래 있으면 추울까 봐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교차로에서 만난 직장인 한 모 씨(30대)도 "기상예보를 보자마자 롱패딩과 발열내의부터 꺼냈다"며 "아침이라 유독 더 추운 것 같다. 사무실은 따듯하길 바란다"며 어깨를 움츠렸다.

인근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30대)는 "아침에 단단히 입고 출근했다. 날이 추워 아침부터 따뜻한 음료를 찾는 고객이 많을 것 같다"며 준비를 서둘렀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보인 3일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근 도깨비시장에서 방한용품을 착용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시 전동 삼거리에서도 귀마개와 마스크, 장갑을 끼는 등 두껍게 입고 이동하는 학생과 직장인을 볼 수 있었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을 피해 버스정류장으로 대피한 시민들은 추위를 이겨내려 발을 연신 동동거렸다.

전주 중앙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김 모 군(13)은 "엄마가 입으라고 한 패딩이 두꺼워 고민했지만, 막상 입고 나와보니 따뜻하다"며 "엄마 말을 듣길 잘했다"고 했다.

인근 상인 이 모 씨(40)는 "날씨가 추워져 체감 온도도 많이 낮아졌다"며 "영하로 떨어지다 보니 고객 발길도 끊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로 전북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9~- 3도를 기록했다.

오전 6시 20분 기준 도내 주요 지점 일 최저기온은 △무주 덕유산 -8.7도 △진안 주천 -6.5도 △익산 함라 -4.9도 △군산·장수 -4.4도 △완주 -4.1도 △김제·임실 신덕 -4도 △순창 복흥 -3.9도 △전주 -3.7도 △남원 뱀사골 -3.4도 △정읍 태인 -2.9도 △부안 -2.7도 △고창군 -2.5도였다.

일부 지역에는 밤사이 눈이 내리기도 했다.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부안 변산 2.7㎝, 군산 선유도 1.9㎝, 순창 복흥 1.0㎝, 고창 0.8㎝, 무주 덕유산 0.8㎝, 김제 심포 0.4㎝ 등이다.

낮 기온은 전북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으로 낮겠으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김제, 정읍, 순창 등 3개 지역에 대설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라며 "추운 날씨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