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수도권 전력 공급 위한 지방 희생…균형발전 정신 안 맞아"

[국감현장] "선로 보다 신뢰의 선로 세우는 것 필요"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2025.10.15/뉴스1

(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전북 완주·진안·무주)이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사업의 절차를 잠시 멈추고 주민과의 실질적 소통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후부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발표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99개 사업 중 송전선로 70개, 변전소 29개가 국가기간망 설비로 지정됐으나 대부분이 수도권을 위한 전력망 확충으로 보인다"며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가는 초고압 송전망이 그 핵심이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지방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이건 국가 균형발전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선로를 세우는 게 아니라, 신뢰의 선로를 세우는 것"이라며 "정부가 달라졌으니 소통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잠시라도 한전이 강행하고 있는 입지선정 절차를 멈추고 주민들과의 실질적인 소통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장관은 "부분적으로 고압 송전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송전망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혹시라도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