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대상에 원광대 '임균수 열사' 추모 자료

기록물 1600여점 중 37명 선정…10월 시상

대상을 차지한 '광주의 피는 진달래꽃 되어 백두산에 피어오르리' 자료.(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익산=뉴스1) 임충식 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임균수 열사에 대한 내용이 담긴 '광주의 피는 진달래꽃 되어 백두산에 피어오르리'라가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북 익산시는 이리·익산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제5회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 수상작을 25일 발표했다. '익산군이 이리양을 만났을 때'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65명의 참가자가 총 1600여 점의 기록물을 제출했다.

심사결과 대상은 이재형 씨가 제출한 '광주의 피는 진달래꽃 되어 백두산에 피어오르리'가 선정됐다. 이 기록물은 1980년 원광대 총학생회 산하 광주항쟁진상규명 및 학살원흉 처단투쟁위원회에서 발간한 자료다.

자료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다니다 광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임균수 열사에 대한 추모 내용이 담겼다.

익산시 민간기록물 수집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자료. 왼쪽부터 '운전속성 단기본위 조종과 수리', 하정 김한규 선생의 사진, 북한이 보낸 조선방직 옷감.(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최우수상에는 △1946년 발간된 '운전속성 단기본위 조종과 수리'(황일성 씨 제출) △하정 김한규(1891~1981) 선생의 사진(김대중 씨 제출) △1984년 서울과 경기 일대 홍수피해를 지원하고자 북한에서 내려보낸 '조선방직 옷감'(이종숙 씨 제출)이 선정됐다.

하정 김한규는 1919년 익산군 북일면 신리(현재 신동)에 북신서당을 세우고, 1948년 이원용과 함께 이리동문학원(현재 이리중학교·전북제일고등학교)을 설립한 인물이다.

우수상에는 4·19 혁명 이후 전국 최다 득표로 참의원에 당선돼 국회 부의장에 오른 소선규 씨의 선거 홍보물 △문화 유씨 열녀에 대한 익산향교 통문·답통 △경성–이리 간 정기항공 개시 기념엽서(1936년) △대학예비고사 수험표(1979년) 등이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병오년 호적단자(황화면 마전리) △1954년 신광교회 사진 △1960~1990년대 이리시 구약도 △이리 평화신문 전북지사 증명서 봉투 △이리삼남극장 붕괴 사진 △등사기 △1936년 함라공립보통학교 졸업증서 등 생활사 자료가 뽑혔다.

익산시는 접수된 기록물은 도록으로 제작하는 한편 기증자들의 성명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명예의 전당에 올려 예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상자 명단은 익산시민역사기록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5년간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이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기록을 보존·활용해 익산의 정체성과 역사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0월 이리·익산 통합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2025 시민화합대축전 특별전'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