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근 5년간 리튬배터리 화재 127건, 해마다 늘어 '주의'

32억4230만원 상당 재산피해 발생

지난 1월 전북 완주군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배터리 화재.(전북소방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최근 5년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전기 킥보드·전기 이륜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127건에 달하는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여간 도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총 127건이다.

이중 절반가량(68건)은 충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21년 17건 △2022년 24건 △2023년 26건 △2024년 40건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지난 6월까지 총 2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5년간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이는 없지만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화재로 약 32억4230만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1월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서는 현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의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났다. 아파트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불은 바로 진화됐지만, 거주자가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전주시 완산구 한 아파트의 침실에 있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충전 중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충전 후 즉시 충전기를 분리해야 한다. 과충전 상태가 지속되면 내부 열이 쌓여 폭발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혹시 모를 화재 발생 시 대피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관 등 출입구에서 충전하면 안 된다.

충전기 주변의 종이상자와 커튼,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을 치우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충전 중에는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아야 하고,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보관과 충전도 피해야 한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작은 부주의로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생활 속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민들께서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부터 안전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