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 남원 일최고기온 35.3도…가축도 더위에 '헉헉'

전날 진안서 등산하던 50대 열사병 추정 사망
전북서 지난 4일까지 가축 2만7315마리 폐사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이자 서울 전역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7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한 시민이 땀에 젖은 채 걸어가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전역에 30도를 훌쩍 넘는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를 비롯해 폭염 피해도 늘고 있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주요 지역의 일 최고기온은 △남원 35.3도 △정읍·완주 각 35도 △순창 34.6도 △전주 34.2도 △진안 33.8도 △김제 33.5도 △임실 33.4도 △장수 33.3도 △무주 33.1도 △고창 32.8도 △익산 32.7도 △부안 32.4도 △군산 31.2도를 기록했다.

이중 남원과 진안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기준 도내 주요 지역 일 최고체감온도는 △남원·김제 각 35.7도 △정읍 35.6도 △전주 35도 △김제 34.7도 △순창 34.5도 △진안 34.3도 △고창·임실 각 33.8도 △무주 33.6도 △장수·익산 각 33.5도 △부안 33.3도 △군산 32.7도로 나타났다.

11일여간 지속되고 있는 폭염에 피해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부터 지난 5일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57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날 오후 6시 13분께 진안군의 구봉산에서 등산하던 50대 남성 A 씨가 산 정상 부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A 씨의 체온은 40.5도로,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은 A 씨의 사인을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했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전북에서는 총 2만7315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축별로는 △닭 2만 4945마리 △오리 1700마리 △돼지 670마리가 폐사했다.

현재 전북 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중 전주와 정읍·완주·김제·남원·임실·순창·부안 등 8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익산·무주·진안·장수·군산·고창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 만성질환자의 경우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야외작업장에서는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