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 위험" 전북 은둔형 외톨이 청년 1만8천명대…대책은?

청년 36만4천명중 5%가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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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집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전북지역 청년들이 2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1인 가구 고독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전북자치도와 각 지자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30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도내 청년(19~39세) 인구 약 36만4000여명 중 5%에 해당하는 1만8200여명이 사회에서 고립돼 집안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고립·은둔 청년으로 추정됐다.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고립·은둔 청년은 대인관계가 어렵거나 거의 하지 않아 친구가 전혀 없는 사람, 3개월이나 6개월 이상 사회적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실제 도내 청년 중 대면 등의 방식으로 가족·친척과 교류가 없는 청년은 20.6%에 달했다. 또 가족과 친척 이외의 사람과도 교류가 없는 청년도 14.6%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각각 13.6%, 9.6%)보다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집단이 없는 청년'의 비율은 4%로, 이 또한 전국 평균(3% 내외)보다 높았다.

고독사 위험군으로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20~30대 청년 1인 가구의 고독사 고위험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은둔 계기(전북연구원 자료) 2025.1.30/뉴스1 장수인 기자

그러나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도내 지자체는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의 경우 자치법규에 근거해 주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를 뒷받침할 지원조례가 제정된 곳은 전북자치도를 제외한 전주시와 고창군뿐이었다.

도내 14개 시군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 발굴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전북자치도가 각 지자체 읍면동과 편의점 등의 홍보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 청년 당사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 조사를 진행한 결과, 1075명의 청년 대부분이 '은둔 탈출을 위해 가족이나 친구 등 사적 관계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전문상담센터나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에 도움을 요청한 이들은 15%에 불과했다.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북자치도는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청년미래센터를 열고 가족돌봄청년과 고립·은둔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센터 또한 직접 문을 열고 들어온 청년들이나 가족을 통해 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자신이 고립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청년미래센터를 통해 상담이나 외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깊이 고립돼 있는 분들의 경우는 예산이나 인력문제로 인해 발굴이나 지원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나이를 떠나 1인 가구 고독사 문제가 최근의 사회 이슈이다 보니 정책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각 지자체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