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산림조합 시공 임도, 토사유실 등 부실 심각

준공 5개월도 안돼 토사 유실되고 사면 밀려나
무주군 "집중호우 탓…하자공사 추진하겠다"

무주군 산림조합이 시공한 임도의 콘크리트 밑 토사가 유실됐다.2016.11.4/뉴스1ⓒ News1

(무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무주군 산림조합이 임도를 부실하게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공 5개월도 안돼 도로 밑 토사가 유실되고 사면(斜面)은 밀려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사면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강공사가 시급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임도는 무주군 부남면 가당리 산201번지 일원 1830m(길이)다.

무주군이 발주했으며 총 공사비는 3억8377만원이다. 무주군산림조합은 2015년 9월 공사에 착수해 올해 6월 완공했다.

그러나 임도는 벌써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이 수십 곳 됐으며 사면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나무를 이용해 사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이마져도 소용없었다.

또 사면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석축(石築)은 토사에 밀려 튀어나와 무너질 위기다.

무주군 산림조합이 시공한 임도의 사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나무를 이용해 토사가 밀려나가는 것을 막았지만 소용이 없다./뉴스1ⓒ News1

이처럼 임도에 부실이 발생되고 있는 것은 가파른 사면과 콘크리트 옆을 보강하지 않은 시공 때문이다. 또 이곳의 토질이 마사(磨沙)여서 다짐이 어려웠던 것도 문제였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임도를 시공할 때 콘크리트 옆에 흙으로 보강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설계부터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무주군과 산림조합은 7월과 9월 집중호우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됐다고 주장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준공 후 7월에서 9월사이 부남면 일원에 비가 많이 와 임도에 하자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들을 인지하고 있으며 하자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무주군산림조합 관계자도 "집중호우로 인해 준공된지 얼마 안된 임도의 토사가 유실되고 사면이 무너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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