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서 사라진 '검찰' 글자…'제주지방검찰청' 7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외벽 간판 철거하고 상황실 안내판 글자도 가려
제주엔 중수청 없어 중대범죄 수사 광주서 담당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둔 1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검찰청 정문에는 '제주지방검찰청' 현판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검찰 깃발도 그대로 나부꼈다.
하지만 청사 외벽에 붙어 있던 '검찰' 간판은 이미 철거돼 빈자리만 남아 있었다. 79년간 이어진 제주지검의 역사가 막을 내리기 하루 전, 청사 곳곳에서는 '검찰'이라는 이름을 지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 붙어 있던 '자연유산 보호 중점 검찰청' 간판은 떼어졌고, '검찰 상황실' 등 내부 안내판에는 시트지를 붙여 '검찰' 글자를 가렸다.
다른 지방청들이 일찌감치 공소청 현판으로 교체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제주지검은 이날 오후까지 기존 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79년 역사가 뒤로 사라지는 순간이었지만 구성원들의 표정은 덤덤했다. 점심을 마치고 청사로 돌아온 검사와 직원들은 평소처럼 정문을 오갔다. 일부는 지나가며 한 차례씩 '제주지방검찰청' 현판을 바라보기도 했다.
제주 검찰의 역사는 광복 직후부터 시작됐다. 제주지검은 1945년 10월 제주지방법원 검사국으로 출발했다. 1947년 1월 1일 제주지방검찰청으로 명칭을 바꿨고, 1948년 검찰청법 제정으로 법원에서 독립된 검찰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79년간 이어진 '제주지방검찰청'이라는 이름은 2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출범에 따라 제주지검은 제주지방공소청으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한다.
신대경 제주지검장은 제주지방공소청장으로 전보되고 사무국 수사과는 폐지된다. 다만 이 밖의 구체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 등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이 맡아온 중대범죄 직접수사 기능은 새로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넘어간다. 제주지역 중대범죄 수사는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 담당하게 된다.
제주에는 별도의 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 설치되지 않는 만큼 기존 제주지검이 맡아온 사건과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 간 업무 연계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조직 개편과 업무 분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현장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지검은 조직 및 시스템 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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