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도 돈이 돌아야 굴러간다"…사업화·투자격차 해소가 관건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국제기구 세션…GGGI·세계은행 금융전략 제시
폐기물·재활용 사업 투자 가능한 구조로…신흥시장 금융 접근성 확대 주문

시베네스 샤무감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녹색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1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국제기구 세션 '순환경제 전환의 금융전략 : 글로벌 재원과 협력의 구조'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순환경제 전환을 앞당기려면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사업을 금융조달이 가능한 투자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선진국에 편중된 투자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국제기구 세션에서는 '순환경제 전환의 금융전략: 글로벌 재원과 협력의 구조'를 주제로 순환경제 사업을 실제 투자로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세션은 유연철 유엔 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다.

시베네스 샤무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프라인 구축' 발제에서 순환경제 금융의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GGGI는 40개국에서 녹색성장 전략을 투자계획으로 구체화하고 금융을 유치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재생 소재와 다회용 포장재, 업사이클링, 폐기물 분리·수거·재활용 시설 등이다.

샤무감 박사는 재생 소재 개발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포장재 감축, 분리배출·수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사업의 투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GGGI는 몽골에서 폐캐시미어와 재고 의류를 재생원료로 활용하는 섬유순환센터를 추진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또 모로코에서는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사업을, 태국에서는 대출보증과 보조금, 은행 대출을 연계한 금융지원기구를 추진하고 있다.

샤무감 박사는 "순환경제는 자원 절감을 넘어 녹색일자리와 기술혁신, 에너지 안보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미르 아크바 세계은행 선임환경전문가가 11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 국제기구 세션 '순환경제 전환의 금융전략 : 글로벌 재원과 협력의 구조'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 뉴스1 오미란 기자

사미르 아크바 세계은행 선임환경전문가는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금융전략' 발제에서 선진국에 편중된 투자 구조를 지적했다.

발제자료에 따르면 2018~2024년 전자제품·가전과 포장재, 섬유 분야의 공개된 민간투자 1980억 달러 가운데 신흥시장 유입 비중은 7%에 그쳤다. 아프리카는 0.2%에 불과했고 전체 투자의 84%가 북미와 유럽에 집중됐다.

아크바는 "순환경제 투자가 북미와 유럽에 집중돼 있다"며 "신흥시장의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순환경제 사업의 정의와 평가기준을 명확히 하고 대출·채권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지역별 투자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은행그룹은 공공·민간 금융을 활용해 순환경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2015년 이후 37개국에서 2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약정하고 약 5억달러를 추가로 동원했다.

브라질에서는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한 포장재 생산시설 현대화를 지원하고,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는 연간 최대 3만톤의 페트(PET)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공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기조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민혜 한국세계자연기금 사무총장과 오윤 산자아수렌 녹색기후기금(GCF) 대외협력국장이 패널로 참여해 국제 금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녹색문명 전환의 시대, 순환경제 2.0'을 대주제로 한 2026 제주국제환경포럼은 기후에너지환경부·제주도 주최, 한국환경공단·뉴스1·㈜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동 주관으로 10~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