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씨 유족 "시신 발견 장소 방문, 경찰이 막았다…의혹 더 키우나"

실종 허위 종결 피해자 오빠 "야자수 숲에 왜 못 들어가나" 분노

실종신고 허위종결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 숲을 찾은 유족과 변호사. 2026.09.04 ⓒ 뉴스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 모 씨의 유족이 4일 시신이 발견된 곳을 찾았다.

장 씨 오빠인 A 씨는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전 장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 숲을 방문했다.

현장은 경찰관 2명이 지키고 있었고, 현장보존을 위한 경찰의 출입통제선(폴리스라인)도 쳐져 있었다.

A 씨 측은 경찰관에게 '시신 발견 장소를 볼 수 있느냐'고 요청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현장 통제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변호인을 제외하더라도 유족은 한 번쯤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A 씨도 "답답하다"며 "왜 못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저기서 어떻게 한다는 것도 아닌데. 지금 돌아다니는 의혹들을 본인(경찰)들이 더 키우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을 찾아 면담한 뒤 제주경찰청 앞에서 장 씨 사건을 허위 종결한 부 모 경장의 파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부 경장은 지난 5월 15일 실종 신고된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 목록상에서도 장 씨 자료를 허위로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장 씨는 지난달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장 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부패로 인해 불명이나 의사(縊死·목맴)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