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성격 좋던 장씨, 아직도 안 믿겨"…주민도 사망 이유 '의문'

장기 투숙 숙소 주변 주민들, 사망 장소 "이해 어려워"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8.26 ⓒ 뉴스1 안은나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평소 밝고 성격 좋던 사람이었다. 아직도 안 믿긴다."

27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실종자 허위 종결 피해자인 고(故) 장 모 씨(37)에 대한 기억을 꺼내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장기투숙 중이던 한림읍 숙소에서 나선 후 연락이 두절됐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당일 장 씨는 함께 살던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장 씨는 해당 숙소에서 지내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장기투숙을 한 만큼 마을 곳곳도 잘 알았을 것이란 전언이다.

다만 사망 장소에 대해서는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야자수 밭 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가야 할 만큼 협소하기 때문이다.

A 씨는 "이 동네를 아는 사람들은 다들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밤이면 아주 깜깜한데 어떻게 야자수 밭까지 들어가서 그랬다는 건지…"라고 말했다.

실제 장 씨의 숙소부터 시신이 발견된 카나리아 야자수 밭까지는 도보로 5~7분 정도 거리다. 낮에도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적한 동네다. 특히 최단거리로 보면 밭 사이의 샛길로도 걸어갈 수 있는데 주변엔 가로등이 거의 없고, 대부분 밭 또는 비닐하우스다.

다만 장 씨가 주변을 잘 알았던 만큼 모종의 이유로 야자수 밭을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씨는 실종 당시 본인 소유의 끈을 숙소에서 가지고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장 씨의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 현장 상태를 꼽았다. 지난 24일 오전 발견될 당시 시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주변 낙엽 등이 흐트러지지 않은 점, 다툼 등의 흔적이 없는 점 등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장 씨의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시신의 부패로 정확한 사인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경찰에 전달됐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