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나가기 힘들어요"…제주 항공좌석난에 '도민 할당제' 도입 추진

항공좌석 일정 비율 미리 확보해 도민 판매 방식…내년 시범사업
제주도민 우선대기 예약제도 논의…형평성 이유로 제도화는 난망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노선 항공좌석 감소로 성수기와 주말마다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워진 제주도민을 위해 제주도가 일정 좌석을 미리 확보하는 '제주도민 좌석할당제' 도입을 검토한다.

20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하계스케줄이 시작된 지난 4~7월 제주노선 국내선 출발·도착 항공편 공급석은 941만2160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만688석보다 58만8528석(5.9%) 감소했다.

항공좌석 공급이 줄면서 성수기와 주말, 연휴를 중심으로 제주도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이동권 제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위성곤 제주지사는 항공좌석난에 대응할 전담팀 가동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박천수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제주 항공좌석 공급 안정화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지난 2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전담팀에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한국공항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 관계기관과 항공교통 전문가, 8개 국적항공사 관계자 등 모두 21명이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는 제주노선 항공좌석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도민 이동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전담팀은 '제주도민 좌석할당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도민 좌석할당제는 제주도가 제주노선 항공좌석 가운데 일정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 뒤 이를 도민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성수기나 주말에도 도민들이 최소한의 이동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별도 좌석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항공사와의 협의와 사업 방식, 예산 등을 검토해 이르면 내년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 제주도민에게 먼저 대기 기회를 주는 '제주도민 우선대기 예약제'도 논의됐다.

다만 우선대기 예약제는 다른 지역 이용객과의 형평성 문제와 항공사 예약 시스템 변경 등이 필요한 만큼 실제 제도화까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좌석할당제와 별개로 제주노선 자체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제주공항 수용 여건과 동계 항공좌석 공급 전망, 항공요금 등 주요 현안을 차례로 점검하고 제주 항공교통의 중장기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중순쯤 열리는 2차 회의에서는 10월 25일부터 시작되는 동계스케줄을 앞두고 제주노선 좌석 공급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각 항공사에도 제주노선 공급 확대를 요청할 방침이다.

박천수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항공좌석 부족으로 도민과 관광객이 겪는 불편을 줄이고 안정적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항공사와 관계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주 항공교통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