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연구소 10년…"제주어 통해 제주정신·문화 잇는 길"
홍윤표 전 교수 "제주도에 국립 방언 박물관 설립해야"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지켜온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가 개소 열 돌을 맞았다.
강영봉 제주어연구소 이사장은 5일 제주시 이도2동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축연 인사말을 통해 "제주어를 통해 제주정신을 탐색하고 제주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제주어가 일실되기 전에 값진 자료를 수집, 연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올바르게 말하게 함으로써 제주정신을 잇고 제주문화를 보전하는 길임을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에 국립 한국 방언 박물관을 설립해 제주어를 비롯해 전국 방언을 연구하고 전승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도 나왔다.
이날 초청 강연회에서는 원로학자 홍윤표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방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제로 발제했다.
홍 전 교수는 "소멸 위기에 있는 방언을 보전하고 후대에 전승해 영원히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립 방언 박물관이 필요하다"며 "설립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밖에 없다. 방언에 대한 보존과 전승에 힘쓰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어를 대표적인 한국어 방언으로 규정해야 한다. 우리 국어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역사를 가장 잘 연구할 수 있는 방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방언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방언과의 관계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라며 "어느 지역의 방언과 유사하고 상이한지, 왜 그러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어 박물관을 넘어 한국 방언 박물관이 필요한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제주 방언에 대한 다양한 방면의 연구를 해 온 제주어연구소를 중심으로 제주도에 한국 방언 박물관 설립이 되면 전국 방언 조사, 방언 연구 및 보존, 전승 등이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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