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쿠데타 미화 논란 '516로' 명칭 유지…주소사용자 66% 찬성
두 차례 설문조사 모두 '현행 유지' 의견 우세
주소 혼선·행정적·경제적 부담 등 주요 이유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명칭 변경 요구가 제기돼 온 '516로' 도로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토론회와 주민설명회, 두 차례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주소사용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516로'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방도 제1131호선인 516로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입구사거리에서 서귀포시 토평동 비석거리교차로까지 약 31.6㎞ 구간의 도로다.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 이후 확장·포장 공사를 거쳐 개통되면서 당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해 516도로로 불려 왔다. 2009년 도로명 고시를 통해 '516로'라는 공식 명칭이 부여됐다.
이후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에 따라 도민들의 실생활 주소로 사용되고 있으나 '세계평화의 섬 제주'와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주도는 516로 명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올해 1~2월 권역별 도민 공감 토론회를 두 차례 열었다. 토론회에는 26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에는 제주시 아라동과 서귀포시 영천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100여 명의 의견을 들었다.
4월 실시한 도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369명 가운데 209명(57%)이 현행 유지, 160명(43%)이 변경을 선택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3주간 '516로' 주소사용자 1238명에게 QR코드가 담긴 안내장을 등기우편으로 보내 추가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주소사용자 중 179명이 참여해 14.5%의 응답률을 보였고, 응답자 중 117명(66%)이 현행 유지, 62명(34%)이 변경을 선택했다.
유지를 선택한 주민들은 도로명 변경에 따른 주소 사용 혼선과 행정적·경제적 부담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 보면 유지 의견은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부터 60대 이상에서 유지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주소사용자 5분의 1 이상의 신청과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소사용자 과반수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제주도는 516로 명칭과 관련한 민원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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